타국에 묻힌 피해자 위해..한·일 강제동원 희생자 추모
[앵커]
일본은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 시민이 다 일본 정부 같은 건 아니죠.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강제동원 피해자 유해를 돌려주는 일에 앞장서는 일본 시민도 있습니다. 아직 타국 땅에 묻혀 있는 피해자를 위해 우리와 일본, 두 나라 시민들이 함께 작은 추모행사를 열었는데요.
강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한 걸 누구한테 이야기하냐고. 일본 정부도 안해주고 한국 정부도 안해주는데…
- 연극 '다시 이어진 관계' -
처음 본 일본인이 찾아와 건넨 가족의 유골함 앞에서 무심한 두 나라를 향한 서러움과 분노를 쏟아내고 맙니다.
일본 훗카이도 한 사찰 주지승인 도노히라 요시히코 씨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조선인의 위패를 1976년 우연히 발견한 뒤 지금까지 한국 사람들과 함께 유해를 발굴해 유족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도노히라 요시히코/일본 사찰 '이치조' 주지 : 위패로 만난 이들을 산 속에 둔 채 떠날 수 없었습니다. 땅 속에서 꺼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의 침략전쟁을 위해 일터와 전쟁터로 끌려간 강제동원 피해자들.
학계선 150~200만 명 정도로 파악하는데 20~60만 명이 일본과 사할린 등 현지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짐작합니다.
돌아온 유해는 1만 여 위에 불과합니다.
일본의 비협조와 한국 정부의 소극적 태도에 피해자 전수조사 같은, 진상파악의 기본 자료도 아직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도노히라 요시히코/일본 사찰 '이치조' 주지 : 식민지 지배 전쟁 중에 일어난 일의 기본 책임이 일본 정부와 관련자들에게 있다는 건 틀림없습니다.]
도노히라 씨는, 양국 갈등이 깊어진 지금 시민들이 연대해 강제동원이 일본 제국주의 인권 범죄임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권진영)
(화면제공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평화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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