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2백명의 병원 '습격'..환자 3명 숨져

박선하 입력 2019. 12. 14. 20:37 수정 2019. 12. 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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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파키스탄에서 변호사 수백 명이 병원을 급습하고 난동을 부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동료 변호사를 폭행하고 조롱한 의사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집단 행동을 벌인건데요.

이 과정에서 애꿎은 환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선하 기잡니다.

◀ 리포트 ▶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의 한 심장병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들이 갑자기 몰려 들어오더니 병원 관계자들을 마구 폭행합니다.

유리창을 깨고 소화기도 던집니다.

이들은 병원 앞 도로에서도 떼를 지어 다니며 차량들을 부수고 경찰차에 불도 질렀습니다.

심지어 권총까지 등장했습니다.

경찰 특수부대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 수십 명을 체포했는데, 이렇게 난동을 부린 이들은 놀랍게도 라호르시 변호사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한 변호사가 어머니를 제대로 치료해주지 않고 홀대한 의사에게 항의했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의사가 이런 내용을 조롱하는 영상까지 SNS에 퍼뜨리자 격분해 집단 행동에 나선 겁니다.

변호사들이 난입하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도망치는 과정에서 중환자실에 방치된 환자 3명이 숨졌고, 25명의 의료진들이 다친 걸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환자 가족] "내 여동생이 숨졌어요.이제 누구에게 의지해야할까요? 그들(변호사들)이 갑자기 들어오더니 그녀의 산소호흡기를 떼어 버렸어요."

파키스탄 시민들은 "전쟁중에도 병원이 습격당한 일은 없었다"며 "법치주의를 조롱한 것"이라고 개탄했습니다.

여기에 시위에 가담한 변호사가 환자로 위장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병원을 빠져나간 게 들통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엄벌을 약속했는데, 변호사인 총리의 조카도 폭동에 적극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박선하 기자 (vivid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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