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선행' 익명의 기부 이어져
[앵커]
좋은 일을 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익명의 기부는 주위에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올 연말에도 얼굴 없는 이들의 선행이 이어지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도 읍사무소 창고 한 켠에 10kg 쌀 포대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벌써 3년째.
해마다 이맘때면 3백만 원어치의 쌀 포대가 이곳으로 배달됩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얼굴 없는 기부자의 선물입니다.
[심원보/경남 창원시 동읍사무소 주무관 :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해도, 굳이 신원을 밝히길 꺼려하시는 것 같았어요."]
쌀 포대는 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어르신, 동읍에서 왔습니다."
변변한 반찬, 푸짐한 간식 한번 먹기 힘든 할아버지에게 쌀은 소중한 선물입니다.
[강태원/창원시 동읍 : "밥만 먹으니까 주식으로. 할 간식도 못 먹고 이러니까 (쌀 선물이) 참 기분이 좋아요. 흐뭇합니다."]
지난달 경남 김해에서는 50대 주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적금을 들어 조금씩 모은 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름이 알려지길 꺼려한 이 주부는 자신도 한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고 지금도 원룸에 살 만큼 넉넉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박종주/경남 김해시 시민복지과장 : "본인은 몸이 건강하니까 언제든지 돈은 벌면 되고, 지금 만기 된 천만 원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지원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알리지 않는 조용한 우리 이웃들의 선행이 도움을 받는 이들뿐 아니라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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