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강풍 화재 속출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산간지역은 물론 도심에서도 공장·학교 등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해 부상자도 속출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 11일 오후 7시 50분께 강원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 백석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12일까지 이틀째 이어지면서 국유림 2.0㏊가 소실됐다. 최초 7부 능선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정상으로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11일 오후 4시 25분께 강원 인제군 덕산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나 2시간여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현재 산간 곳곳은 낙엽층이 쌓여 있어 자칫 대형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심에서도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12시 7분께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4층짜리 화학물질 제조공장 3층에서 큰 불이 나 직원 A(36)씨 등 5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공장 내부에 화학물질이 쌓여 있던 탓에 화재 직후 15㎞ 이상 떨어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도 보일 정도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또 이날 오전 9시 28분께 안동시 정하동 한 초등학교 강당에서 불이 나 강당 건물을 태우고 1시간 20여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강당 옆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 2명과 교사 4명이 연기를 마셔 경상을 입었다. 화재 직후 학생 897명과 교직원 63명, 유치원생 89명 등 전원이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오후 10시34분께에는 전북 부안군 백산면에서는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69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주택 화재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겨울철을 맞아 가정별로 난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소방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가 최근 10년간 겨울철 화재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월 평균 180건이나 됐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난방시설 사용 급증으로 주거시설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 역시 상당하다"며 "대기가 건조하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시기에는 작은 불씨도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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