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늘 총선..'브렉시트' 향방 판가름
[앵커]
3년 이상 브렉시트 여부로 혼란을 겪고 있는 영국이 오늘(12일) 조기 총선을 치릅니다.
투표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의 향방이 결정될 예정이어서 영국과 세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국 하원의석 650석의 주인을 가리는 총선이 현지시간 오늘 오전 7시부터 시작됩니다.
유권자는 4천6백만 명입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브렉시트.
각 정당들은 막판까지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집권 보수당은 브렉시트를 완수하기 위해 과반의석이 절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한 뒤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키고,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에서 탈퇴한다는 게 존슨 총리의 구상입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우리는 전진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가를 위한 훌륭한 아젠다를 갖고 있고, 브렉시트를 완수할 수 있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선거 막판 부각된 국민보건서비스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보수당 정권의 실패를 주장했습니다.
노동당은 총선에서 보수당의 단독 집권을 막은 뒤 다른 야당들과 연합해 브렉시트 제2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제레미 코빈/영국 노동당 대표 :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정부,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선출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보수당이 노동당보다 10% 포인트 이상 앞서기도 했던 여론조사 지지율은 점차 격차가 줄었습니다.
이번에도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이른바 '헝 의회'가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럴 경우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 이상 이어진 혼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1923년 이후 12월 총선은 처음이어서 날씨에 따른 투표율도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개표 결과는 한국시간 내일(13일) 정오 무렵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유광석 기자 (ksyoo@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