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우중 빈소 찾지 않았던 옛 경제관료들..오랜 악연 회자

2019. 12. 12. 11: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 해체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과거 정부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0∼11일 이틀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 차려진 김 전 회장의 빈소 주변에서는 이헌재 전 부총리 등 당시 경제관료들이 조문에 나설지 관심이 쏠렸으나 결국 모습을 비추지 않으면서 양측의 악연이 새삼 회자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 해체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과거 정부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0∼11일 이틀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 차려진 김 전 회장의 빈소 주변에서는 이헌재 전 부총리 등 당시 경제관료들이 조문에 나설지 관심이 쏠렸으나 결국 모습을 비추지 않으면서 양측의 악연이 새삼 회자됐다.

김 전 회장은 2014년 8월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통해 "당시 경제관료들이 대우를 '부실기업'으로 몰아가며 해체를 유도했다"는 '기획해체론'을 주장한 바 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결식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결식에서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영정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9.12.12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당선 후 김 전 회장을 가까이 두고 외환위기 등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구했는데, 외환위기 극복 방법에 대해 김 전 회장과 경제관료들이 반대의 의견을 낸 갈등 끝에 대우그룹이 억울하게 해체됐다는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나는 수출 확대를, 경제 관료들은 구조조정을 주장하면서 관료들이 김 전 대통령에게 나에 대한 부정적 보고를 했다"며 "관료들이 자금줄을 묶어놓고 대우에 대한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실기업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11일밤 김 전 회장 빈소에 발걸음한 박지원 무소속(대안신당) 의원도 "김 전 대통령이 너무 김 전 회장 말씀만 존중한 것이 (관료들과) 안 좋게 나타나게 됐다"며 양측의 갈등설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당시 경제관료들은 펄쩍 뛴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2012년 '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대우가 외환위기 당시 자구노력에 소극적이었고, 심각한 부채·부실로 시장 신뢰를 잃으며 해체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1월 작고한 강봉균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생전 "부실경영과 구조조정에 소극적이었던 게 대우그룹 해체의 원인"이라고 공개 반박하기도 했다.

실제 김 전 회장의 주장은 크게 힘을 얻진 못했다. 41조원에 달하는 분식회계, 과도한 차입 등으로 그룹 해체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크다. 김 전 회장과 그 주변에서는 신화로 일컫는 '세계 경영'이 경영 부실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이헌재와 대화하는 김우중 (서울=연합뉴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1998년 3월 27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서 대화하는 김 전 회장(왼쪽)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오른쪽) 2019.12.10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6년 김 전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법원도 "무리하게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부실 기업을 인수하는 등 부실 경영을 자초했다"며 "이를 만회하려 분식회계를 시도해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불렀다"고 판시했다.

다만 김 전 회장 주변에서는 고인의 별세를 계기로 부정적 여론이 다소 환기, 재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배순훈 전 대우전자 사장은 "외환위기 때 정부와 잘 타협해 빚을 줄였으면 해체까지 안 해도 됐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는 동력을 제공한 분인데 그 공로를 세상 사람들이 별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과거 김 전 회장의 주장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하고 "사업적 공과에 대한 평가가 갈리고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김 전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기업가의 역할과 비전을 보여준 한 시대를 장식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shiny@yna.co.kr

☞ 폭행·성희롱 논란에 EBS '보니하니' 방송 중단
☞ 승무원 출신 여교수 "가슴 작아 앞뒤 구분 안 된다"
☞ '생수병에 주사바늘로 농약' 삐뚤어진 70대 짝사랑
☞ "베트남 축구팬은 박항서를 '박당손'으로 불러"…왜?
☞ '성폭행 혐의' 강지환 최후진술서 울먹이더니 항소
☞ "신고 안 할 테니 그냥 가" 사정하자 119에 전화
☞ "억울해" 33만명 靑청원…'곰탕집 성추행' 결론은
☞ '다리 절단한 군인 역할'로 인생 바뀐 배우는
☞ '여의도 아이유' 박효주 "나 스스로 말한적 없는데…"
☞ '벽속에 숨겨진 그림'…도난 22년만에 명작 되찾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