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출 명소 정동진역 인근 하천 폐광 침출수로 '신음'

2019. 12.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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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석탄광산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 때문에 물고기도 살지 못합니다."

해돋이 명소로 널리 알려진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하천이 오래전 폐광된 석탄광산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로 신음하고 있다.

정동진 하류에서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일반 하천과 다른 물빛이 더 뚜렷해진다.

주민들은 오래전에 문을 닫은 인근 폐석탄광산에서 흘러드는 침출수 가운데 알루미늄 성분이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구정물 같은 빛깔의 하천으로 변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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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시설 설치 지연에 물고기도 못 살아..광해공단 "내년에 부지 선정·실시 설계"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폐석탄광산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 때문에 물고기도 살지 못합니다."

오염된 정동진 하천 강원 강릉시 정동진천이 폐석탄광산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의 알루미늄 성분 때문에 파르스름한 빛깔을 띠고 있다. [주민 제공]

해돋이 명소로 널리 알려진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하천이 오래전 폐광된 석탄광산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로 신음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드라마 '모래시계'로 명성을 얻은 정동진에는 올해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관광객이 무심코 건너다니는 다리 아래로는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낯선 하천이 흐르고 있다.

파르스름한 빛깔을 띠는 이 하천의 물은 높은 파도에 막혀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다로 사라진다.

정동진 하류에서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일반 하천과 다른 물빛이 더 뚜렷해진다.

여느 하천처럼 수초는 우거져 있지만 이곳에서는 물고기를 발견하기 어려워 죽은 하천이나 다름없다.

강원 강릉시 정동진천이 폐석탄광산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의 알루미늄 성분 때문에 파르스름한 빛깔을 띠고 있다. [주민 제공]

주민들은 오래전에 문을 닫은 인근 폐석탄광산에서 흘러드는 침출수 가운데 알루미늄 성분이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구정물 같은 빛깔의 하천으로 변했다고 설명한다.

갈수기에는 알루미늄 성분 때문에 하천 바닥이 하얗게 보이는 백화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2010년 강원 5개 시군의 151개 폐석탄광산을 대상으로 실시한 토양오염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강릉의 폐석탄광산은 46개로 탄광 도시인 태백시 44개보다 더 많았다.

정동진천은 정밀조사가 필요한 22개 하천 가운에 소도천, 오십천, 지장천2, 임곡천, 지장천1, 황지천에 이어 7번째로 정밀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동진 일출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민들은 관계기관이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침출수 정화시설 설치에는 미온적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주민은 "구정물처럼 보이는 물이 연중 흘러들어와 아무것도 살 수 없는 하천이 됐는데도 강릉시는 이를 세상에 노출하지 않고, 광해관리공단은 정화 시설을 설치한다고 해놓고서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정화시설 설치를 위한 기본설계를 이달 말까지 마치고, 내년에는 강릉시 소유의 부지를 선정해 기본 설계에 들어가는 등 침출수 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정동진의 폐광수에는 알루미늄 성분이 많아 물빛이 그렇게 보인다"며 "부지가 확정돼야 정화시설 규모를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내년에 실시 설계와 함께 부지 선정작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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