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보니하니' 제작진과 출연진, 어른들의 잘못..채연 탓이 아닙니다

김소연 2019. 12. 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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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 채연 폭행 의혹이 성희롱까지 번졌다.

특히 제작진과 채연의 소속사가 밝힌 공식 입장에서 "출연자들끼리 친해서", "장난으로"라는 해명은 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 빈번하게 나오는 2차 가해 표현이라는 점에서 "어린 중학생에게 어른들이 그동안 무슨짓을 한거냐"는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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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나오는 성희롱 의혹 영상
'리스테린 소독' 말고 또 있어
"중학생에게 어른들이 무슨 짓을 했나"
버스터즈 채연/사진=한경DB

'보니하니' 채연 폭행 의혹이 성희롱까지 번졌다. 이 와중에서 가해자들로 꼽히는 어른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몰랐다"고 해명하면서 현 상황에서 가장 놀라고 당황했을 피해자 채연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EBS '톡!톡! 보니하니' 측이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MC인 버스터즈 채연이 개그맨 최영수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제작진이 SNS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장난식으로 올린 해명에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졌고, 이후 '리스테린 소독' 성희롱까지 번졌다. 

'보니하니' 최영수가 채연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모습/사진=EBS '보니하니' 실시간 라이브 영상 캡처


이 과정에서 '보니하니' 제작진은 "폭행은 없었다"는 해명에 급급했다. 이후 개그맨 박동근이 채연에게 "독한년"이라고 폭언을 한 것에서 나아가 "리스테린 소독한년"이 성매매 업소에서 사용되는 용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희롱 논란까지 불거졌을 때에도 "몰랐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폭력적인 행동, 폭력적인 언어에 노출되야 했던 채연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작진과 채연의 소속사가 밝힌 공식 입장에서 "출연자들끼리 친해서", "장난으로"라는 해명은 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 빈번하게 나오는 2차 가해 표현이라는 점에서 "어린 중학생에게 어른들이 그동안 무슨짓을 한거냐"는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채연 주변의 어른들이 "가스라이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을 통제하고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는 심리학 용어다. 특히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학대다.

'보니하니' 박동근이 채연을 성희롱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모습. 억지로 김밥을 입에 대고 있다./사진=EBS '보니하니' 실시간 라이브 영상 캡처


실제로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과거 박동근이 채연의 입에 김밥을 억지로 대고, 과자를 주는 척하면서 손가락을 입에 넣는 등의 모습이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들도 다시 주목받게 됐다. 30대 후반 성인 남성이 10대 여성에게 행하는 전형적인 성희롱임에도 그동안 "친하다"는 이유로 자행돼 왔다.

상황이 이렇지만 채연의 소속사는 "해프닝"이라며 "당사자가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폭행 논란 당사자인 최영수는 "억울하다. 내가 채연을 팼겠냐"는 거친 언어로 해명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 자체가 채연은 물론 시청하는 사람들까지 놀라게 하는 문제 행동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이런 폭력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출연자들에게 의해 이뤄졌고, 교육방송인 EBS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에 앞장서야 하는 방송사에서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미성년자 출연자 폭행과 성희롱, 언어 폭력이 '장난'이라는 말로 이뤄졌고, 이번 논란이 있기 전까지 문제의식이 없었다는 것에 "놀랍다"는 것. 

'보니하니' 박동근이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년"이라고 말하는 모습./사진=EBS '보니하니' 실시간 라이브 영상 캡처


'보니하니'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비판은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면서 EBS는 김명중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과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작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향후 유사 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전반을 엄중히 점검‧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에서도 피해자 채연에 대한 사과와 대책 마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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