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北이 잃을 게 없다고? 아니거든!"

강민경 기자 입력 2019. 12. 12. 09:26 수정 2019. 12. 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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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깨져도 잃을 게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미국 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전직 미 정부 당국자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나 핵실험 도발을 재개할 경우 지금까지보다 더 강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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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등 도발시 더 강한 제재..경제개발 힘들어질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깨져도 잃을 게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미국 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전직 미 정부 당국자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나 핵실험 도발을 재개할 경우 지금까지보다 더 강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이 올 연말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만일 적대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모든 걸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북한은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 명의 담화를 통해 "트럼프는 조선(북한)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게 많다. 우린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라면 "미국이 더 이상 우리에게서 뭘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 없는 우리 자존과 우리 힘, 미국에 대한 우리 분노만은 뺏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로부턴 북한의 이 같은 담화가 ICBM 시험발사 재개 등 도발 가능성을 재차 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북한의 해외투자·무역에 제한이 있는 한 김 위원장의 경제개발 계획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북한경제의 현대화는 제재가 완화돼 한국 기업이 북한과 거래·투자할 수 기회가 마련돼야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이 적대적 행동을 하면 이 기회는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를 맡았던 조셉 디트라니도 "북한이 추가도발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의 '경제적 따돌림'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수석부차관보 출신의 에반스 리비어 또한 "북한이 도발하면 미국도 한반도와 그 주변에 전략자산을 배치하는 등 (대북) 군사 활동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엔 '잃을 게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운용 가능한 ICBM 개발이 목표였기 때문에 '잃을 게 없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추가 도발로 제재가 강화되면) 북한의 손실이 크겠지만, 미국도 대북 외교가 종료되면서 그동안의 북한 비핵화 노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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