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도대체 그 끝은 어디인가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대표팀은 10일 펼쳐진 동남아시아(SEA) 게임 결승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 감독이 강력한 항의로 퇴장을 당하기는 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우승은 베트남이었다. 박 감독으로 인해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다시 써졌다. 이번 우승으로 베트남은 1959년 시작된 SEA 게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첫 대회 때 월남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지만, 베트남이 통일된 후 최초의 성과다. 압도적 우승이었다. 조별리그부터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정상을 밟았다.
박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뒤 "이 승리를 베트남 국민들에게 바친다. 베트남 국민들의 성원이 함께 했다. 완벽한 승리다. 또 선수들, 코칭스태프 등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2019년도 베트남 축구는 '박항서 매직'으로 인해 아름답게 마무리 됐다.
이제는 '박항서 매직'이 등장한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가 됐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2018 스즈키컵 우승·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4강·2019 SEA 게임 우승까지 박항서라는 존재는 베트남 축구의 '확신'이 됐다. 그리고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최강팀이라는 것은 팩트가 됐다. 동남아시아 팀 중 베트남 보다 강력하고 인상적인 팀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탄력도 붙었다. 박 감독은 "더욱 강력한 베트남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 것이다. 재계약 후 한 달 만에 SEA 게임 우승을 일궈냈다.
박 감독은 2020년 1월 개막하는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베트남은 D조에 속해 북한·요르단·UAE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다. 우승팀과 준우승팀 그리고 3위팀까지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올림픽 본선에 나간 경험이 없다. 박 감독이 사상 첫 올림픽 본선으로 베트남을 인도하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항서 매직'의 출발점이 이 대회였기 때문이다. 2년 전 박항서호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일궈냈다.
이 대회 준비를 위해 박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오는 14일 한국으로 입국한다.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베트남 대표팀은 오는 22일까지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아무도 풀지 못했던 숙제. 박 감독은 그 가능성을 역대 최고로 높였다. 많은 이들이 확신에 차 있다. '박항서 매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갈 수록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도대체 '박항서 매직'의 끝은 어디일까?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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