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10대 남쪽 첫 보금자리.."삽 뜰 곳이 없다"

조희형 입력 2019. 12. 11. 20:10 수정 2019. 12. 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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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탈북민을 위한 대안 학교인 여명 학교가 학교 이전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좀 더 넓고 새로운 건물로 이사가려고 서울시와 함께 학교 부지를 결정했는데 동네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무산될 위깁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중구 남산자락에 있는 여명학교입니다.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고등학교 졸업장을 주는 탈북민 대안 학교로, 지난 2004년 개교했습니다.

운동장 하나 없는 건물을 빌려 사용하고 있지만, 하키 선수인 최광혁씨와 래퍼 강춘혁씨 등을 배출하며 탈북민 지원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흥훈/여명학교장] "일반학교에 가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적응을 못하는 학생들도 있고 (여명학교에서는) 몇 년 동안 따뜻하게 이해를 받고 사랑을 받으면서 적응할 힘을 갖고···"

2년 뒤면 건물 계약이 끝나면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

학교측은 서울시와 협의해 은평뉴타운 진관동 일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은평뉴타운 내 1만6천제곱미터의 유보지 중 학교가 요청한 면적은 2천 143제곱미터.

지금 보이는 울타리 안쪽 땅이 학교가 들어설 부지입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학교 이전은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탈북민 학교보다는 주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 게 반대 이유입니다.

[김용관/은평구 진관동] "편익부지를 우리 자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부지임에도 불구하고, '외지 사람의 자식을 위해서 내놓아라' 그거 찬성할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일부 주민들은 기피시설인 탈북민학교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고 은평구청은 결국 학교 측의 요청을 보류했습니다.

[은평구청 관계자] "(주민들 중) 상당부분 대안학교 입지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현재는 106건 정도의 민원이 들어와 있는 상태고요."

탈북 학생들은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박누리/여명학교] "듣고 사실 슬펐어요. 반대하는 거엔 이유가 있을 거잖아요. 이유도 들었는데 저는 다른 말보다 되게 슬펐던 거 같아요...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다 여기에 와서 같이 살고 있잖아요."

학교측은 다시 서울시와 협의해 부지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영상편집: 김재환)

조희형 기자 (joyhyeong@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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