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 자영업자의 몰락을 느끼다 [정동길 옆 사진관]
[경향신문] 요즘 서울 어디를 가더라도 ‘임대’ 푯말이 붙은 빈 점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서울 아파트 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수익형 부동산은 은행 대출 금리보다도 낮은 1%대 수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모와 무관하게 빈 상가가 늘거나 임대 수익이 악화되는 등 수익형 부동산 전반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로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이었다. 웬만해서는 비어있는 상가를 찾기 어려운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핵심상권에서조차 빈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11일 오후 종각에서 종로2가 까지 걸었다. 대로변에 ‘임대’라고 팻말을 붙인 상가가 유난히 많이 보였다. 빈 상가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소비자 물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정도로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가, 소비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아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대료가 상승한 것도 ‘빈 상가’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업을 접어야했던 점주들도 공실이 나버린 건물주도 속이 많이 탓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와 연날 연시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거리를 오고가는 사람의 숫자도 줄어들었다.
한때 최고 상권으로 분류됐던 지하철역사 안 점포도 공실률이 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으로 으뜸 상권으로 분류됐지만 모두 옛말이다. 종로 거리에서 자영업자의 위기가 상가 공실로 이어지는 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다.
우철훈 기자 photo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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