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로 흥했던 '미우새' 김건모로 직격탄[TV와치]

뉴스엔 2019. 12. 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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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미우새'는 김건모를 포기하지 못했고, '비디오스타'는 포기했다. 후폭풍은 거세다.

가수 김건모가 가수 데뷔 27년만에 최악의 스캔들에 휘말렸다. 그것도 결혼을 앞두고 말이다. 김건모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폭행 협박 의혹까지 추가로 고개를 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지만, 걷잡을 수 없이 논란은 커졌고,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김건모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김건모 결혼 이슈를 발빠르게 이용하려 했던 각 프로그램 제작진의 발등에 제대로 불똥이 떨어지고 말았다.

일단 '미우새'는 지금의 프로그램을 있게 한 김건모의 결혼 소식엔 그 누구보다 발빠르게 대처했다. '미우새'에서 자취를 감췄던 김건모와 모친 이선미 여사를 다시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였고, 김건모가 예비신부 장지연에게 프러포즈하는 과정을 담은 특집 아닌 특집을 준비했다. '미우새'는 무려 2주동안 김건모의 프러포즈 장면을 예고편으로 내보내는 정성을 기울였고, 이는 예상대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최근 인기가 다소 주춤했던 '미우새'는 김건모의 결혼 이슈로 다시 일어서는 듯 보였다.

하지만 '미우새'의 계획은 산산조각 났다. 최근 갑작스레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이 흘러나왔고, 제작진은 12월8일 프러포즈 편 방송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방송 당일까지도 고민하던 제작진은 김건모 분량의 편집 없이 방송을 강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김건모가 장지연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로맨틱한 모습이 온천하에 공개됐고, 제작진은 역풍을 맞고 말았다. 방송 직후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김건모를 보는게 불편했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고,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비난 역시 쇄도했다. 심지어 정준영 스캔들 이후 출연자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 속 9개월 간 방송을 중단해야 했던 국민 예능 KBS 2TV '1박2일 시즌3'의 사례가 거론되기도 했다. 시청률도 곤두박질쳤다. 개국공신 김건모를 예우한 제작진의 선택은 결국 독이 되어 돌아왔다.

그간 각 방송사들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연예인들의 출연분에 있어선 국민 정서를 감안해 편집 과정을 거치곤 했다. '미우새' 역시 그 중 하나였다. 일례로 스페셜 MC로 출연을 앞뒀던 구혜선 역시 방송 당일 안재현과 이혼 폭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미우새' 측은 과감하게 통편집을 결정했다. 하지만 '미우새'는 구혜선의 사례와는 달리 김건모 사태 앞에선 '편집없는 정상방송'을 택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는 진정한 사과만을 바란다는 성폭행 주장 피해자 A씨 측의 거센 반발과 시청자들의 비난을 불러왔다.

이를 의식해서였을까. 그로부터 이틀 뒤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이 보여준 대처는 달랐다. '비디오스타' 역시 예고편을 통해 김건모의 예비 매부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장희웅의 출연을 예고했지만 김건모의 갑작스런 성폭행 의혹으로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통편집을 결심했다. 사극전문 배우이자 연예인 볼링 동호회 회장으로서의 장희웅의 모습만 전파를 탔을 뿐, 김건모나 장지연을 언급한 부분만 통으로 날아간 것이다. 때문에 방송 흐름상 일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는 크게 문제될 사안은 아니었다. 사실 '비디오스타'는 김건모 결혼 이슈에 편승하고자 예능 프로그램 경험이 없는 장희웅을 전격 캐스팅했지만 정작 핵심이 됐어야 할 부분을 방송에서 써먹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장희웅의 경우엔 본의 아니게 잘못이 없는데도 불구, 상당 부분 편집당하는 아픔을 맛보게 됐다.

이같은 대처는 '미우새'와 더욱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미우새'의 판단력과 고집은 이를 계기로 시험대에 올랐다. 김건모로 흥했던 ‘미우새’는 김건모로 위기를 맞았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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