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성폭행→폭행·협박 의혹까지..27년 가수인생 최대 위기[MK이슈]

이다겸 입력 2019. 12. 1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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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에 이어 폭행·협박 의혹에 휩싸이며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측은 ‘김건모 추가 폭로, 또 다른 피해자 격정 고발’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건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B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제보자 B씨는 폭행 당시 상황에 대해 “빈 룸에서 김건모 파트너랑 언쟁을 벌였다. 김건모가 문을 열고 나와서 ‘시끄럽다. 시끄럽다고 했지’라고 머리채 잡고 주먹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먹으로 눈과 코를 많이 때리고 배를 때렸다. 안 맞으려고 피했지만 남자 힘이 세기 때문에 저항할 수가 없었다. 맞는 순간에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며 “시끄럽다는 이유로 그렇게 사람을 때릴 수는 없지 않나. 눈이 부어오르고 코피가 흘렀다. 눈 뼈가 아프다는 생각을 했고, 누군가 문을 여는 사이 급하게 빠져나와서 소지품을 챙겨서 택시를 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일단 아프니까 병원에 갔다”고 설명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B씨에 대해 “(당시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매니저 역할을 했던 분”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B씨의 의무기록에는 여자 환자가 남자에게 우안 부위를 구타당했다는 설명과 안와상 골절과 두통 등이 적혀 있었다. 강용석 변호사는 “쉽게 말하면 얼굴이 피떡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B씨가 당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일단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진단서를 끊었지만, 다음날 경찰에 가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면서 “김건모 씨와 가게 업주가 신고를 못 하게 했다. 제가 일하는 곳, 김건모 측이 무서웠다. 발설하면 안 된다는 협박도 있었다. 소문이 나서 다른 데서 일을 할 수도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B씨는 당시 MBC에서 취재를 왔지만, 김건모와 업주 측에서 누구와도 접촉하지 말라고 해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MBC 출신인 김세의 전 기자는 “MBC에 알아봤더니 기록이 있더라. 2007년 1월 10일 ‘김건모 폭행 사건’으로 촬영한 영상도 있더라. 저희가 자료 영상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살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B씨는 “(김건모가) TV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술 먹고 괴물같이 되는 사람이 시청자에게 모습을 숨기고 천진난만한 순수한 청년처럼 나오는 것에 대중들이 속고, 제가 아닌 피해자한테 꽃뱀이라고 하는 게 저는 보고 싶지 않다. 돈을 바라고 나온 것도 아니고 여자한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그 여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힘내라고 해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앞서 6일에는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가세연’은 김건모가 과거 단골이던 한 유흥업소의 여직원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당시 김건모는 피해 여성을 제외한 다른 사람을 들여보내지 말라고 한 뒤, 룸 안 화장실에서 피해 여성에게 음란행위를 강요했고 흥분하자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9일 강용석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A씨를 대신해 김건모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피해자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성폭행에 대한 인정과 사과로, 김건모의 회사에도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으나 고소할 테면 해보라는 입장이라 고소를 감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폭로에 대해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 즉각 반박하며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해당 유튜브 채널과 출연진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또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예정됐던 단독 콘서트와 '미운 우리 새끼' 방송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정면돌파에 나서고 있다.

최근 피아니스트 장지연 씨와 혼인신고를 마치고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은 김건모. 앞선 단독 콘서트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심경을 밝힌 그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성폭행·폭행 의혹의 진실은 무엇인지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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