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영 문 열었지만..그룹 해체 도피까지 '영욕'

조윤정 2019. 12. 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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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샐러리 맨에서 재벌 총수까지 올랐고, '세계 경영'을 내세워서, 대우 그룹을 한때, 재계 2위의 거대 기업으로 키워 냈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부도를 내고 해외 도피 생활을 하면서, 지탄을 받기도 했는데요.

한국 경제의 '빛과 그림자'를 상징하는 고인의 일생을, 조윤정 기자가 되 돌아 봤습니다.

◀ 리포트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고도성장기를 대표하는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섬유 수출 업체에 다니던 김 전 회장은 만 30살, 자본금 5백만원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한 뒤 수출로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자서전 제목처럼,1년에 해외 체류 기간이 280일을 넘을 정도로 세계를 누비면서 남미와 아프리카,동유럽까지 미지의 해외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전세계 인사들과 교류했는데 사업가 시절의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조선업, 중공업, 전자까지.

전성기 대우는 국내외 고용인원 35만 명, 우리 나라 전체 수출의 14%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빚으로 덩치를 키운 경영 방식은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오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습니다.

41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10개 회사로 줄인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지만,

[김우중/대우그룹 회장 (1999년 7월 25일)] "국가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없애고…제 모든 것을 바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우그룹은 사실상 공중분해됐습니다.

여기에 수십조원의 분식회계까지 드러나면서 해외 도피생활을 했고.

2006년 징역 8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2년 뒤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18조원에 이르는 추징금을 내지 않아 여전히 역대 최고 액수 미납자로 올라있습니다.

지난 2014년엔 회고록을 내고 대우가 경제관료들과의 갈등때문에 해체됐다는 '기획해체설'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길…"

83년 간의 파란만장한 생은 도피처이자 해외경영의 중심지였던 베트남에서의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을 마지막 족적으로 남겼습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

조윤정 기자 (cyjun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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