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버림받은 아이들] <3편> 탈북학생 적응교육, '국적' 따라 차별

금창호 기자 2019. 12. 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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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교육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고 있는 탈북학생 문제를 심층 취재한 기획시리즈 '두 번 버림받은 아이들'. 오늘은 탈북청소년들이 우리나라 공교육에 편입되는 과정과 파생되는 문제들을 살펴볼 텐데요. 60년이 넘는 분단기간 동안 우리나라와 북한은 언어부터 역사교육, 사회인식까지...다름의 격차가 너무 벌어졌습니다. 때문에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 학교에 바로 적응하기란 불가능해 적응교육은 필순데요. 하지만 적응교육도 탈북 청소년들의 국적에 따라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탈북청소년은 국적과 한국 입국 방법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학교에 들어옵니다.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에서 나고 자란 청소년들을 말합니다.

제3국 출생 탈북민 자녀는 북한 땅을 한 번도 밟아 본 적 없이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생활한 청소년이죠.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 이 청소년들의 비율은 4대 6으로 제3국 출신 아동·청소년이 훨씬 많습니다.

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은 관련법에 따라 '하나원'에서 3개월 동안 사회적응교육을 받습니다.

제3국 출생 탈북민 자녀는 원칙적으로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없지만 탈북민 부모와 함께 입국할 경우에는 하나원에 입소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이후 매년, 적게는 140여 명에서 많게는 400명이 넘는 아동·청소년이 이곳에서 적응교육을 마쳤습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은 인근의 삼죽초등학교에서, 만 24세 이하 청소년들은 하나원에 마련된 '하나둘학교'에서 적응교육을 받습니다.

이들은 공교육 안착을 위한 기초학습과 정서 안정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고요.

중국어가 더 익숙하거나, 우리말이 서툰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도 지원됩니다.

하나원을 수료하면 자신이 살게될 곳으로 가 해당 지역에 위치한 일반학교나 대안학교 등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이 청소년들은 적응기간을 거치긴 했다지만,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학업을 따라잡는 덴 여전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탈북민 부모가 먼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더 나중에 입국하는 제3국 출생 탈북민 자녀는 하나원조차 거치지 않습니다.

탈북민 부모와 가족관계를 증명한 뒤 한국 국적을 얻으면 바로 일반학교나 대안학교에 편입학할 수 있습니다.

이 청소년들은 중국 등에서 오래 생활한 만큼 언어부터 막히는데, 적응교육 기회조차 적다보니 학교생활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셈입니다.

탈북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 교육의 벽은 얼마나 높은 걸까요?

송성환 기자가 더 깊이 들여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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