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오징어순대집' 윤식당 데자뷔 벗어날 수 있을까[TV와치]

뉴스엔 입력 2019. 12. 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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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
위부터 아래로 알베르토 몬디 데이비드 맥기니스 샘오취리

[뉴스엔 최유진 기자]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청결'과 '신선함'이다.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신선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없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태리 오징어 순대집'은 4부작만 하는 단기 예능이지만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건 JT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비정상회담' 같은 신선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태리 오징어 순대집'은 비정상 대표들과 요리의 만남이라는 좋은 재료로 tvN '윤식당' 외전과 같은 방향으로 방송을 이끌었다.

12월9일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태리 오징어순대집' 2회에는 이탈리아에 오픈한 식당 '이태리 오징어순대집' 영업 첫날 모습이 방송됐다. 셰프들은 정신없이 요리를 했고 손님들은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 음식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식당을 방문했다. 현지 손님들은 매운 한국식 김치찌개를 '악마의 스프'라고 불렀지만 메인 메뉴인 오징어순대와 모둠전 등에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태리 오징어순대집' 고정 출연자는 이탈리아인 알베르토 몬디와 가나에서 온 샘 오취리, 미국 국적인 데이비드 맥기니스로 조합은 상당히 이국적이었지만 방송 알맹이는 그렇지 못했다. 주방에서 세 사람은 영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등 다채로운 언어로 대화했지만 음식에 있어선 이미 한국인보다 한국사람 같았다.

한국 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냉철한 평가보단 찬사가 이어졌고 요리 역시 정통 방식을 따랐다. 특히 샘 오취리가 김치찌개를 끓이는 모습은 한국 부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머니들의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이 능숙하게 한국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잠깐의 신선함을 줬지만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태리 오징어순대집'은 그보다 한국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이런 식이라면 한식 전문 요리사의 도움을 통해 정식으로 한식을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태리 오징어순대집'은 기대했던 신선함보다 이미 tvN에서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현지에서 먹힐까?' '스페인 하숙' 등에서 봤던 장면들이 이어졌다. 현지 셰프 방문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의 서빙 혹은 다채로운 언어로 대화하는 모습까지도 이미 본 것 그 이상이 없었다. 물론 프로그램이 전부 새로울 수는 없으나 '요리'라는 분야의 세계화는 이미 여러 방송에서 다뤘던 주제기 때문에 신선함에 목이 마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출연진이 전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반면 프로그램에 있어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의 경우 요리사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외국인들 입맛에 맞춰 음식을 퓨전화시켰다면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태리 오징어순대집'은 알베르토의 지휘에 따라 김치찌개, 모둠전 등이 보다 더 한국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김치찌개의 중화시키지 않은 매운맛이 그대로 손님 식탁에 올랐고 '맵다'는 현지 손님들의 평가는 예상과 같았지만 식사를 하면서 매운맛에 점차 적응하는 반응은 의외였다.

tvN과 마찬가지로 JTBC도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인'이나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 자체적으로 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프로그램들을 종종 기획해왔다. 한국의 미용이나 음악 분야는 음식보다 덜 알려져 있어 신선함을 넘어선 '도전'이라는 설렘을 줬고 외국인들이 보일 반응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단지 해외 반응만 살피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태리 오징어순대집'은 도전이기보단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의 다른 버전과 같았다. 오히려 식당이 오픈된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더 주목했더라면 새롭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아직 2회분을 더 남겨둔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태리 오징어순대집'이 예상을 뛰어넘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사진=JTBC 예능 프로그램 '이태리 오징어순대집' 캡처)

뉴스엔 최유진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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