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약 50알 먹어야 겨우 사는데.."한 푼 배상 못 받아"

윤수한 2019. 12. 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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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천식 환자들이 단 한 명도 가해 기업의 배상이나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공식 피해자로 인정을 해놓고 정작 어느 기업 제품 때문이란 걸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다보니 기업들이 먼저 나설 이유가 없는 겁니다.

윤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습기살균제 천식 피해자인 조순미 씨.

살균제 사용을 멈춘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산소통 없이는 숨을 쉴 수 없고, 하루에만 50알이 넘는 알약을 먹어야 합니다.

[조순미/가습기살균제 천식 피해자] "(약을)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저녁에 두 번을 먹고요. 그 다음에 자는 새벽에 다시 깨가지고서는 (또 약을 먹어요.)"

지난 2017년 9월 천식이 가습기살균제 피해 질환에 포함된 이후, 조 씨처럼 천식 피해가 드러난 피해자는 384명입니다.

모두 정부가 인정한 '공식 피해자'지만 그 누구도 가해 기업으로부터 배상이나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순미/가습기살균제 천식 피해자] "(배·보상은) 그 많은 피해자들이 너무 오랫동안 애타게 기다려 온 것이고, 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문전박대 당하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피해 지원에 앞장서야할 정부가 기업에 피해 사실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환경부가 천식 피해 현황을 공개하면서 전체 피해자 수만 밝혔을 뿐, 제품별 피해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자신의 제품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기업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먼저 나서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황전원/사회적참사 특조위 소위원장] "(정부가) 최소한 어떤 기업의 제품 사용으로 인해서 천식 피해자가 발생을 하였다는 최소한의 정보조차 제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은 피해자를 찾을 이유도 없었고…"

특조위 조사 이후 제품별 피해 현황을 공개중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측이 천식 피해자 현황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이상민)

윤수한 기자 (belifac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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