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품은 영상의학 적용단계.. 의료기기 패러다임 바꾼다

김수연 2019. 12. 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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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RSNA서 제품 잇따라 선봬
필립스 임상 데이터 분석 솔루션
삼성메디슨 폐결절 검출 X-ray
루닛 영상판독SW 식약처서 허가
"기술 발전에 규제완화 선행돼야"

바이오코리아, ICT와 바이오의 융합 ⑥AI로 진화하는 의료기기

AI(인공지능)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든 국내외 기업들이 초기 구상 단계에서 실행·적용 단계로 속속 접어들고 있다. 9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필립스, GE헬스케어, 지멘스헬시니어스, 올림푸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삼성메디슨, 뷰노, 루닛 등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AI 기술 등을 적용한 기기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영상의학 분야에서 쌓은 역량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필립스는 그 결과물을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RSNA(북미영상의학회) 2019'에서 공개했다. 올해로 105회째인 RSNA는 매년 5만 5000여 명의 학계·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영상의학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북미 최대 영상의학회다.

필립스는 이번 행사에서 '인텔리스페이스 AI 워크플로우 스위트'를 처음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한 임상 데이터를 의료진의 필요에 맞게 자동으로 분류·분석하는 게 이 솔루션의 특징이다. 특히 이 솔루션에는 두개내출혈·경추 골절·폐색전증 등에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 두개내 출혈 및 뇌졸중에 적용되는애플리케이션 등 필립스 파트너사들의 애플리케이션이 대거 포함됐다.

GE헬스케어 또한 RSNA에서 AI기반의 자동포지셔닝 기술을 적용한 CT인 '레볼루션 맥시마'를 공개했다.

레볼루션 맥시마는 실시간 '뎁스 센싱 기술'을 통해 환자의 신체를 3D 모델로 구현, 스캔 범위의 중심을 정확히 찾아 보어의 치료중심점에 자동 정렬한다. 이 기술은 전체 CT 과정을 간소화·자동화 해 단 한번의 클릭으로 환자를 직접 움직일 필요 없이 필요한 위치에 있게 한다.GE헬스케어의 에디슨 플랫폼에서 개발된 AI 알고리즘 조합으로 작동하는 '크리티컬 케어 스위트'도 선보인다. 환자 분류를 위한 모바일 엑스레이에 탑재돼 기흉이 의심되는 환자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이 회사는 AI 알고리즘을 빠르게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능형 플랫폼 '에디슨'을 사용해 여러 스마트 장비들과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오고 있다.

올림푸스는 정자 선별을 보조하는 AI 시스템이 탑재된 현미경을 개발 중이다. 정자의 머리 형태와 운동성을 종합 평가해 양질의 정자를 선별하는 기준을 AI에 학습시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일본 도쿄지케이카이 의과대학 산부인과와 환자 1000명의 최대 1만 건의 교육 데이터를 가공해, 정자의 머리 형태와 운동성을 평가하는 기준을 AI에 학습시키고, 이를 통해 정자 선별 보조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지멘스헬시니어스도 앞서 'RSNA 2018'에서 AI 기반 의료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AI Pathway Companion'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임상 경로를 따라 의사의 진단·치료 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다학제 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환자 개개인의 임상 상태를 데이터 통합·AI를 기반으로 제공한다.

국내 기업인 삼성메디슨의 경우, 올해 RSNA 기간 디지털 엑스레이 부문에서 자동으로 폐결절을 검출해주는 AI 진단 보조 기능인 ALND(Auto Lung Nodule Detection)를 선보였다.

삼성은 2017년부터 RSNA에서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진단기기(RS85)를 선보여 왔으며, 진단용 고화질 영상과 AI 기반 유방암 진단 보조 기능 등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국내 기업인 뷰노는 올해 치매 위험도 판독 보조용 '뷰노메드 딥브레인', 흉부 엑스레이 영상판독을 돕는 '뷰노메드 체스트엑스레이' 등의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안저 영상에서 존재하는 소견을 AI가 자동으로 찾아주는 '뷰노메드 펀더스AI'도 식약처 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뼈 나이를 판독하는 AI 솔루션 '뷰노메드 본에이지'로 국내 첫 AI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올해 RSNA에서 자사의 AI 기술 기반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고 연구 발표 세션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알렸다.

또 다른 국내 기업인 루닛은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보조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시리즈 'CXR-Nodule'·'CXR-MCA', 유방촬영영상 판독보조 소프트웨어 'MMG'의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루닛은 RSNA 2019에서 루닛 AI 기반 솔루션의 주요 임상 연구 결과와 흉부 이상 검출·유방촬영술의 AI 기반 분석 등을 담은 7개의 최신 연구 초록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AI 의료기기 도입이 활발하게 전개되려면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에 맞춰 규제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규제학회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와 규제개혁' 세미나에 참석한 임재준 뷰노 법무이사는 "관련 규제의 부재에 따른 불확실성 문제가 크다"며 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규제 관련 질의 시, 정부가 신속한 회신 및 적합한 절차를 통해 답변을 검토 할 것과 1차 답변에 대한 기업의 이의신청 시, 상급기관에서 종합해석하고 1차 답변의 적절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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