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떡볶이 못 살 뻔한 남매에게 내민 만원 한 장

신은정 기자 입력 2019. 12. 9. 04:00 수정 2019. 12. 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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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탔는데, 카드는 고사하고 동전 하나 없을 때,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1300원 가치를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입니다.

한 아저씨가 분식점에서 보인 행동은 어쩌면 버스비를 내준 승객의 선행과도 같이 아주 사소한 일이었습니다.

누군가 보기에 너무 별거 아닌 일, 그러나 많은 네티즌이 감동하며 댓글을 다는 이유는 주저하지 않고 상대를 돕겠다는 그 따뜻한 마음 때문일 겁니다.

카드에 남은 잔액이 걱정돼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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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버스를 탔는데, 카드는 고사하고 동전 하나 없을 때,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1300원 가치를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그때 승객 중 누군가 대신 버스비를 내준다면요? 비싼 커피를 턱 사는 선배보다 훨씬 더 고마울 겁니다. 내가 필요할 때의 낯선 이의 손길은 아주 커다란 감사함으로 다가오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한 아저씨가 분식점에서 보인 행동은 어쩌면 버스비를 내준 승객의 선행과도 같이 아주 사소한 일이었습니다. 누군가 보기에 너무 별거 아닌 일, 그러나 많은 네티즌이 감동하며 댓글을 다는 이유는 주저하지 않고 상대를 돕겠다는 그 따뜻한 마음 때문일 겁니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한 회원은 7일 자신의 소박한 선행을 굳이 공개했습니다. 글을 접한 이들에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선행 해보시라’고 북돋기 위해서였습니다.

여섯 살, 열 살 아들을 키우는 그는 최근 아이들과 동네 분식점에 갔다가 계산대에서 난감한 일을 겪는 남매를 보게 됐습니다. 초등생쯤 돼 보이는 아이들은 주문도 하기 전 “결제를 먼저 해 달라”고 주인아주머니에게 부탁했습니다. 카드에 남은 잔액이 걱정돼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빠가 내민 카드로 아이들이 주문하려던 만원이 결제되지 않았습니다. 이 순간을 지켜보던 그는 분식점 주인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이 계산하겠다고 했습니다. 주인도 마치 카드를 결제한 것처럼 꾸미며 아이들에게 떡볶이와 튀김을 싸주었다고 하고요. 두 사람은 행여 아이들이 자존심이 상할까 조심스럽게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남매는 알고 있었습니다. 두 어른의 따뜻한 마음을요. 포장된 분식을 들고 나가던 남매는 그에게 다가와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순간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고, 울컥한 기분이 들었다고 그는 당시를 기억했습니다.

“이 글은 저처럼 주저하시는 분들을 위해 행동하는 아재(아저씨)가 되어보시라고 저의 첫 경험을 공유해 본다”라고 끝나는 이 글에는 하루도 채 되지 않아 200개 가까운 칭찬 댓글이 달렸습니다. 어른에게 만 원짜리 한 장은 어쩌면 그냥 잃어버려도 괜찮을 만큼 별거 아닌 돈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을 위해 진짜 내놓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일 수 있죠. “나도 실천하는 아재가 되야겠다”는 다짐이 이 기사에도 줄줄이 달리길, 우연히 만난 기회를 주저하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은 선행을 실천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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