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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할인의 추억'

장형태 기자 2019. 12. 9.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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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영화 할인 없어지거나 축소
SKT, 멜론과 제휴 혜택 끝내고 KT는 스타벅스 사이즈업 축소
LG유플도 영화예매 할인 종료
통신사들 "통신비 인하 정책 5G 투자로 혜택 유지 어려워"

'멜론 음악 감상 30% 할인(SK텔레콤), 스마트폰 기계값 할인(KT), 스타벅스 월 1회 무료(LG유플러스)….'

올해 들어 통신사가 없앤 멤버십 혜택이다. 이 외에도 수십 가지의 '알짜' 할인이 없어지거나 혜택이 축소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멤버십 포인트는 1년 단위로 갱신돼 이달 말까지 쓰지 않으면 전부 없어진다. 소비자들은 "남은 포인트를 쓰려야 쓸 데가 없다"며 "5G 도입으로 요금제는 비싸지는데 예전부터 쓰던 혜택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알짜 혜택 일제히 감소

SK텔레콤은 음원 서비스 멜론과 맺고 있던 최대 30~50% 할인 제휴를 지난 2월 종료했다. 부부·연인 등 커플 멤버십 서비스 이용자에게 제공하던 메가박스 영화표 1+1,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 유료 콘텐츠 50% 할인 혜택도 없어졌다. 혜택을 줄인 경우도 많다. 그동안 빵집 뚜레쥬르에서 1000원당 15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으나 지난 5월부터 실버 등급 회원은 1000원당 50원으로 줄었다. CU·미니스톱·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할인 품목에서 '1+1, 2+1' 등 행사 상품도 제외됐다.

KT는 커피숍 스타벅스 음료 주문 시 용량을 많이 주는 '사이즈업' 혜택을 주 1회에서 월 1회로 줄였다. 지니뮤직 할인 폭도 50%(1년 이용권)에서 30%(6개월)로 축소했다. 또한 VIP 등급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CGV 영화 무료 예매 혜택은 연 12회에서 6회로 줄였다. 지난 7월에는 KT 고객이 새 스마트폰을 사면 포인트로 기계값을 최대 4만원까지 깎아주던 것도 폐지했다. 이 제도는 통신업체 중 KT만 있던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롯데시네마 월 1회 무료 예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 월 1회 무료 등 공짜 혜택을 없앴다. 여기에 다이아몬드 등급부터는 그동안 GS25 편의점에서 쓸 수 있던 10% 할인 혜택이 5%로 줄었다. 빵집 파리바게뜨 1000원당 100원 할인도 50원(다이아몬드 등급 이하)으로 깎였다.

◇"5G 투자로 여력 없어"

통신업체들도 할 말은 있다. 2017년부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선택약정(통신요금 25% 할인)이 확대됐고 저소득층 요금 감면(월 최대 2만1500원) 확대까지 겹치면서 멤버십 혜택을 지금처럼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올해 5G 상용화를 위해 세운 투자 계획만 8조2000억원에 달해 마케팅 비용을 무작정 늘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통신업체는 "대신 특정 요일이나 날짜에 카페·음식점·영화관 할인을 제공하거나 1~2개월 단위로 단발성 할인 이벤트를 늘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가 매번 단발성 이벤트 개최 여부를 알아차리기 어렵고, 변경 또는 종료되는 이벤트는 광고 없이 통신업체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만 올라와 자세히 검색하지 않는 한 인지하기 어렵다.

소비자들은 또 통신사가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공지 없이 멤버십 혜택을 없애거나 줄이는 데 대해서도 불만이다. 약관에 따르면 통신업체는 부가서비스를 변경할 경우 한 달 전에 이메일·서면·홈페이지·일간지 공고·문자메시지 중 하나를 택해 고객에게 알리기만 하면 된다.

◇싼 요금제 혜택부터 줄여

올해는 특히 중저가 요금을 이용하는 회원 등급에서 멤버십 혜택 축소가 많았다. SK텔레콤과 KT는 실버 등급(월 5만원 미만), LG유플러스는 다이아몬드(월 8만8000원 미만) 등급 회원의 혜택이 주로 줄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5G 서비스에 대해서는 반대로 혜택을 늘렸다. LTE(롱텀에볼루션) 데이터 무한 요금제는 3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반면 5G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8만원대부터다. KT의 경우 VVIP 등급을 신설해 한 달에 한 번씩 뚜레쥬르 케이크 증정. 아웃백 레스토랑 3만원 할인,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2인 무료 혜택을 준다. 하지만 VVIP 등급이 되려면 5G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1년에 200만원 이상을 통신 요금으로 내야 해 실효성 논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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