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 선거개입 원치 않을 것" 트럼프 북 발표 5시간 전 '경고장'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2019. 12. 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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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북 발표보다 5시간 전 나와

ㆍ"김, 대선 개입 원치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 실험 등 무력 도발을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두 차례나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을 협상에 다시 관여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을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그것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그(김 위원장)는 내가 선거를 앞두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그가 그것에 개입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3년간 매우 잘 지내온 사람이고, 그도 나와 매우 잘 지내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그러나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정말로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관계는 매우 좋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그의 관계가 매우 좋은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고 한국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는 북한의 발표보다 약 5시간 전에 나왔다. 핵 실험·ICBM 발사 등 자신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서지 말 것을 경고함으로써 북한의 도발 수위를 억제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우리가 (북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것도 주목된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대화 요구를 두고 “국내 정치적 어젠다를 위해 사용하려는 시간끌기 속임수에 다름 아니다”라며 미국의 대화 시도가 재선용 카드 아니냐고 꼬집자, 즉각 반응한 것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2018년 이후 핵 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점을 업적으로 자랑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더 오래 백악관에 있었다면 미국은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ICBM 발사 등을 한다면 ‘북한 변수’가 업적은커녕 오히려 재선가도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생각했을 법 하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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