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퇴사?..워킹맘, 아이 초등 입학 때 가장 고심

김은성 기자 2019. 12. 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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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관둘까 말까 95%가 갈등 경험…34%는 “부모 도움에 극복”
ㆍ“52시간제 워라밸 도움”에도 본인 위한 시간 전업맘의 절반

워킹맘 10명 중 9명 이상은 일과 양육을 병행하기 힘들어 퇴사를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고비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때였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8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9 한국 워킹맘보고서’를 발표했다.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서울과 경기도 등 6대 광역시에 사는 워킹맘(만 25~59세 여성 취업자) 2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8월23일부터 9월6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에서 워킹맘의 95%는 퇴사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고민 시기를 물은 결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50%, 중·고등 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39%가 각각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학교 수업 및 방과후 일정 등에 부모 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때 위기 대처 방법으로 34.3%는 부모의 도움을 꼽았다. 20.1%는 형제와 자매 등 부모 외 가족 도움에 의지했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육아휴직을 한 경우는 10.6%였다. 일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응답자의 75.1%는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을 선택한 이유는 ‘가계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44%) 가장 많았다.

이들 중 78%는 부부소득을 모아 직접 관리했다. 절반(49.9%)은 친정부모 혹은 시부모를 경제적·비경제적으로 지원했다. 친정부모를 지원하는 경우는 56.4%로 시부모(43.5%)보다 높았다. 육아 등 가정생활을 도와주는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워킹맘은 자녀 돌봄이나 집안일 등에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50.9%를 친정부모로 꼽았다. 시부모를 꼽은 응답률은 19.6%에 그쳤다.

이들은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현에 도움이 됐다고 인식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거나(31.0%), 저녁을 함께할 수 있고(20.6%), 야근근무가 줄었다(16.1%)는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실은 팍팍했다. 워킹맘이 본인을 위해 쓰는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51분에 그쳐 전업맘이 쓰는 3시간50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오현정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워라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 초기인 만큼 워킹맘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나 직장에서의 인식 확산을 통한 분위기 조성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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