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8명 바보 만든 '미친 드리블'로 원더골

안영준 2019. 12. 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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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드리블과 원더 골이었다.

손흥민이 골키퍼 포함 여덟 명의 수비수들을 앞에 놓고 75미터를 드리블해 환상적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이 공을 잡은 시점을 기준으로 손흥민과 골대 사이에 번리 선수 여덟 명이 지키고 있었지만, 어느덧 이들 수비수들은 모두 제쳐지고 골키퍼만 남게 됐다.

번리의 선수 여덟 명이 힘을 합쳐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든, 손흥민의 '미친 드리블'과 원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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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8명 바보 만든 '미친 드리블'로 원더골



(베스트 일레븐)

미친 드리블과 원더 골이었다. 손흥민이 골키퍼 포함 여덟 명의 수비수들을 앞에 놓고 75미터를 드리블해 환상적 골을 만들어냈다.

8일 새벽 0시(한국 시간)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번리의 경기가 열렸다. 토트넘이 전반 4분 해리 케인, 전반 9분 루카스 모우라, 전반 32분 손흥민, 후반 9분 케인, 후반 29분 무사 시소코의 골로 5-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전반 4분 케인의 골을 돕고 32분 직접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5호 골과 7도움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원더 골이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손에 꼽힐 만큼 멋진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자신감 넘치는 돌파력과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속도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손흥민은 초반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공을 잡을 때마다 뭐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듯 어깨가 들썩 들썩 했다. 전반 4분 간결한 리턴으로 가뿐하게 케인의 골을 돕더니, 전반 9분엔 번리의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부수며 모우라의 손쉬운 골의 기점이 됐다. 여기까지만 해도 두 골에 모두 관여한 쏠쏠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보여준 진짜 쇼는 그 이후부터였다. 손흥민은 전반 32분 수비 진영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진영을 향해 돌아섰다. 역습을 끊기 위해 번리 수비수 네 명이 곧바로 주변에서 압박을 펼쳤지만, 손흥민은 잔발을 치며 안전하게 공을 지키며 전진했다.

이후 손흥민은 조금씩 속도를 붙였다. 두 명의 도전적 수비를 스피드만으로 제치며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손흥민이 공을 잡은 시점을 기준으로 손흥민과 골대 사이에 번리 선수 여덟 명이 지키고 있었지만, 어느덧 이들 수비수들은 모두 제쳐지고 골키퍼만 남게 됐다.

손흥민은 75미터를 달린 후에도 바디 밸런스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도 강한 임팩트를 바탕으로 골문 빈 곳을 향해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골이었다. 2선 아래에서 공을 잡은 평범한 장면에서 출발해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내달린 손흥민의 스피드와 침착한 골 결정력이 빛났다.

번리의 선수 여덟 명이 힘을 합쳐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든, 손흥민의 ‘미친 드리블’과 원더 골이었다. 손흥민이 넣은 수많은 골들 가운데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골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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