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我歌査唱 <아가사창>

2019. 12. 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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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 노래 가, 사돈(조사할) 사, 노래부를 창.

'내가 부를 노래를 사돈이 부른다' 또는 '사돈 남 말 한다'는 속담(俗談)의 한역(漢譯)으로 비난 받아야 할 사람이 도리어 큰소리 친다는 의미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유심히 보고 있으면 아가사창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이럴 때 '유체이탈화법'을 쓴다고 하는데, 바로 이 말이 아가사창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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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 노래 가, 사돈(조사할) 사, 노래부를 창. '내가 부를 노래를 사돈이 부른다' 또는 '사돈 남 말 한다'는 속담(俗談)의 한역(漢譯)으로 비난 받아야 할 사람이 도리어 큰소리 친다는 의미다. 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핏대를 내며 따질 때 자주 사용하는 성어다. 비슷한 사자성어로 도둑이 매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이 있다. 이밖에 비슷한 속담도 여럿 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소경이 개천 나무란다' '물에 빠진 놈 건져 놓으니 봇짐 내놓으라 한다' 등이다.

아가사창은 또 뻔뻔한 행동을 하는 경우를 일컬을 때 쓰이기도 한다. 주객이 전도(顚倒)돼 마치 객이 주인인 양 행세하며 위세를 떨 때도 아가사창이라 한다. 즉 주인이 객이 되고 객이 주인이 되는 객반위주(客反爲主) 상황을 가리킨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유심히 보고 있으면 아가사창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분명히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데도 마치 자신은 관련이 없는 체하며 남 탓을 하는 위정자들을 자주 본다. 이럴 때 '유체이탈화법'을 쓴다고 하는데, 바로 이 말이 아가사창과 일맥상통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기독교 신약시대에 성령에 힘입어 자기도 모르게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나 외국어를 막 내뱉는 '방언(方言)'이 생각난다. 물론 유체이탈화법을 쓰는 사람들은 성령이 아니라 '악령'이 자리잡고 있다고 해야 하지만 말이다.

한편 속담의 한역은 오래 전부터 행해졌다. 굳이 우리 말을 한역할 필요가 있을까마는 언어생활의 풍성함을 위해서는 해 될 일은 아니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물과 기름 같다는 수상유(水上油),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는 부간부염통(附肝附念通), 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적공지탑불타(積功之塔不墮),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는 부부전도할수(夫婦戰刀割水), 우는 아이 젖 더 준다는 읍아수유(泣兒授乳) 등이 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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