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 하는데 고문료 지급' 황창규 KT 회장 배임 혐의 송치
[앵커]
전직 정치인 등에게 고액의 자문료를 주고 경영고문으로 선임해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KT 황창규 회장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황 회장이 KT 사업과 관련해 필요도 없고, 자격도 부실한 사람을 경영고문으로 선임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KT가 2014년 이후 경영고문으로 선임한 인물은 모두 14명, 전직 국회의원과 전 국회의원 비서관, 전직 경찰과 군인까지 KT 경영고문으로 일했습니다.
경찰은 이 중 3명이 부적절한 선임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해당 경영고문들이 통신기업 KT의 사업에 불필요했고, 또, 전문경력 등 고문으로서 자격도 부실했다는 겁니다.
KT는 이런 경영고문들에게 과제를 주지도 않고, 자문도 받지 않은 채 월 400만 원에서 1300만 원 사이의 보수를 지급했습니다.
다만 경찰 수사 결과, 부정하게 선임된 경영고문들이 KT를 위한 불법적인 로비활동을 벌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KT 황창규 회장에 대해서만 배임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합니다.
KT 새노조가 황 회장을 배임죄와 횡령죄 등으로 고발한지 8개월 만입니다.
황 회장은 경영고문 선임을 부하직원들에게 위임했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KT 새노조는 "사필귀정이다"면서도 "검찰 수사 단계에서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회장은 이번 수사와는 별개로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도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KT 측은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특별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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