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현 비위' 진술자들, 울산 민주당서 '주요 직책'

CBS노컷뉴스 박성완·윤준호 기자 2019. 12. 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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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울산지방경찰청 '김기현 수사' 과정에서의 주요 비위 진술자들이 현재 여당 울산시당이나 울산시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해당 비위자로 지목됐다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은 "(재판에서) 검찰이 B씨를 내 사건의 진술자라고 언급한 점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며 "경찰이 들여다본 김 전 시장 관련 주요 비위 의혹은 결국 B씨가 앞장 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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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쪼개기 후원' 진정 넣은 A씨, 현재 울산시당서 '위원회장' 활동
'金 측근 비위 진술자' B씨, 지방선거 후 울산시 핵심 요직으로
직책 맡은 경위 놓고 '물음표'..두 사람 모두 '총선 후보군'으로 거론
자유한국당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울산지방경찰청 '김기현 수사' 과정에서의 주요 비위 진술자들이 현재 여당 울산시당이나 울산시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의 수사를 둘러싸고 청와대의 개입에 따른 야권 시장 표적수사 아니었느냐는 하명(下命)수사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이들이 여권에서 직책을 맡게 된 경위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김기현 진정서' 낸 A씨, 경찰조사 시기 민주당 입당…현재 與울산시당 고위직

1일 CBS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황운하 청장이 부임한 직후인 2017년 9~10월쯤 울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기현 전 시장 관련 '불법 쪼개기 후원금 수수' 의혹을 제기한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2014년 사업 관련 민원 비용으로 국회의원 신분이던 김 전 시장 측에 불법 후원금을 냈다'는 취지의 고발성 진정을 당시 경찰에 넣었다.

황 청장은 부임 직후부터 김 전 시장 관련 의혹에 관심을 가지며 수사팀에 진행상황을 캐물었고, 사건에 소극적인 수사팀 인원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 황 청장 체제 초기에 조사한 인물이 A씨였던 것.

A씨와 김 전 시장은 원래는 친분이 있던 사이었지만, 이 의혹을 고리로 관계가 틀어졌다는 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씨의 진정 내용은 문서 형식으로 당시 지역 정가에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시장 역시 이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CBS와의 통화에서 "울산시당에도 이런 문서가 있다고 하면서 아는 사람이 알려줬다"며 "A씨가 이 건으로 나에게 협박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과거 자유한국당에 당비까지 냈던 인물이지만, 경찰 조사 시기를 즈음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울산시의원 예비후보로 활동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 울산시당에서 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A씨는 통화에서 민주당 입당 경위를 묻는 질문에 "여당으로 간 건 말하기 어려운 인연이 있어서, 그 인연을 통해서 온 것"이라며 '김기현 의혹 제기'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민주당 울산시당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 적도, 김 전 시장을 협박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의혹에 따른 경찰 수사는 김 전 시장에까지는 미치지 못했으며, 오히려 A씨를 포함한 후원금 제공자들과 이를 받은 회계책임자만 올해 재판에 넘겨졌다.

▷김기현 의혹 진술에 앞장선 B씨, 송철호 캠프의 핵심 요직

A씨 뿐 아니라 2017년 12월7일 김 전 시장의 또 다른 측근 비위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던 B씨도 이듬해 지방선거 후 울산시의 핵심 요직을 맡았다.

그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김 전 시장과 맞붙은 송철호 현 울산시장 캠프에서 각종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총괄하는 핵심 관계자였다. 경찰은 B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진술을 바탕으로 선거 3개월 전 울산시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조사 이후 기존 수사관들이 혐의를 찾기 어려워했던 사건은 결국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해당 비위자로 지목됐다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은 "(재판에서) 검찰이 B씨를 내 사건의 진술자라고 언급한 점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며 "경찰이 들여다본 김 전 시장 관련 주요 비위 의혹은 결국 B씨가 앞장 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유력 총선 주자로 거론되는 B씨에게도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 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날 한 언론을 통해 울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부탁해 얘기를 나눴을 뿐, 수사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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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성완·윤준호 기자] psww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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