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미국인 해리스 대사 "文대통령 종북좌파 둘러 싸여있다"
일본계 미국인으로 북핵 문제에 강경한 견해를 피력해 온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복수의 여야 국회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좌파(従北左派)에 둘러싸여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JTBC 메인 뉴스 프로 ‘뉴스룸’은 해리스 대사가 9월 말 자신의 대사관저(하비브 하우스)에서 여야 국회의원 9명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JTBC에 “황당한 질문이었다. 주한 미국대사의 인식에 놀랐다”고 했다.
해군 사령관 출신의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부임 이후 다양한 논란을 빚어 왔는데, 그 중심엔 항상 강경한 북한관과 한미일 안보협력과 공조가 있었다.
일례로 7일 바른미래당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을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달러(약 5조8525억원)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20번가량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하자 돌연 공식 일정들을 취소한 후 햄버거 가게 들려 식사를 하며 외교 결례 논란을 빚는가 하면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실망했다”는 일방적 언론 인터뷰를 진행해 외교부에 초치 당하기도 했다.
같은 달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과 동맹을 맺었고, 미국은 한국을 방어하는 데 전념한다. 그러나 중국은 그렇지 않다. 중국은 북한을 방어하는 데 전념해 왔다”라며 “북한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도록 압박해 유엔 제재와 그 밖의 모든 것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강경한 대북관을 피력해 주목을 받았다.
10월엔 진보 성향 대학생단체가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해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며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 이는 부임 13개월 만에 두 번째 시위였다. 이 단체는 친북 단체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 11월 출범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을 주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대진연은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 학생위원회’를 결성한 바 있다.
해리 해리스 대사는 미국 태평양사령부 총사령관 출신으로 일본 고베에 살던 어머니는 태평양전쟁 때 미군 공습으로 가족과 자택 등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1950년대 미 해군 상사이던 해리스 사령관의 아버지를 만나 결혼했다. 그의 부친은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1956년 요코스카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남부 테네시로 이주, 미 해군사관학교와 미국 하버드대, 영국 옥스포드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행정학, 국제정치학, 안보학 등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한 후 해군 항공 조종사로 활동했다.
미 해군 P-3 오리온 정찰기 조종사, 해군 참모총장 등을 거쳐 제6함대 사령관에 발탁됐다. 미 합참의장 보좌관을 거쳐 오바마 행정부 때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 2014년 총사령관으로 임명됐다. 이듬해 인도-태평양사령부(PACOM) 24대 사령관에 취임했다. 미 해군 사상 최초 제독급으로 진급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7월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후 18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자리를 채웠다.
그는 해군 간부로 재직할 당시에도 수위 높은 대북압박 언행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2016년 교도통신에 따르면 당시 태평양 사령관으로 재임 중이던 해리스 대사는 “북한과 남중국해가 아태지역에서 최대의 위협”이라며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지난해 7월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북한의 핵실험이 혹은 미사일 도발 이후 미국이 전략자산들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일을 지휘했다.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실시한 다음 달인 2017년 10월 핵추진 항공모함 세 척(로널드 레이건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니미츠함)을 동시에 동해의 한반도 작전구역으로 진입시키는 작전을 감행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같은 해 3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위험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과 충돌이 일어난다면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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