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시 "흔들리는 순간 너무 많아..뚝심 있고 굳건한 배우 되고 싶어요"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가장 주목받는 신예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고민시(25)는 겸손함을 잃지 않은, 초심으로 가득 채워진 모습이었다.
지난 2016년 웹드라마 '72초 TV'로 데뷔한 고민시는 단역과 조연, 주연을 오가며 영화 '치즈 인 더 트랩', '마녀', '봉오동 전투', 드라마 '멜로홀릭', '라이브',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좋아하면 울리는', '시크릿 부티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했다.
특히나 고민시는 영화 '마녀'에서 주인공 김다미의 친구 명희 역으로 등장해 찰진 욕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 '마녀'로 대종상 영화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고민시는 최근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아직은 모르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전혀 모르겠다. 아직은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항상 갈망을 많이 하곤 한다. 그런데 그게 인지도적인 부분이라기보단, 작품에 대한 갈망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인기에 대해 실감을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대중분들의 반응에 대해 모니터도 하며 체크하고 있다. 물론 안 좋은 글도 많이 달린다. 그렇지만 그런 의견들을 수용해서 고칠 수 있는 부분들을 고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비치려 노력하고 있다 "
3년이란 짧은 시간이 믿지기 않을 정도로 고민시는 다작을 소화하며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 10월 출연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예능감까지 펼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야말로 '열일행보'를 펼치고 있는 고민시에게 잠시나마 휴식기를 가질 생각은 없냐고 묻자 그는 차기작을 촬영 중이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일주일 이상 쉬면 조금 불안하다. 물론 촬영 중엔 가끔씩 놀러 가고 싶고 휴식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쉬면 불안감이 몰려온다. 현재 차기작 촬영을 진행 중인데, 촬영장에선 자유롭고 편하다. 쉴 땐 여러 가지 생각이 나는데 촬영장에선 다른 생각이 안 나서 좋다"
고민시는 초창기 출연했던 작품부터 안정된 연기력과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금에 오기까지 노력도 컸지만,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것도 수줍게 인정한 고민시는 어릴 때부터 배우라는 꿈을 키워왔을 당시를 회상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창피한 마음에 탤런트라고 당당히 말을 못 했다. 또 그땐 지방 사람이다 보니 서울에 살아야만 배우를 할 수 있는 줄 알았다. 20대가 되어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던 중 '지금이 아니면 영영 후회하면서 살겠다', '내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부터 충동적으로 서울에 올라와 밑바닥 기초부터 시작했다. 학원을 다니면서 단편 영화, 웹드라마 등에 오디션을 보면서 프로필도 돌리곤 했다. 그러다 '72초 TV'를 통해 연기를 할 수 있는 첫 기회가 주어졌다. 지금도 내게 행운 같다고 느껴진다"
끝으로 고민시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고 말하며 깊이 있는 답을 내놓았다.
"매번 바뀌지만 요즘엔 조금 더 내면이 단단해지고 싶은 욕망이 크다. 데뷔한지 얼마 안 됐지만 흔들리는 순간이 너무 많다. 이쪽 일이 유독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기에 항상 뚝심 있게, 흔들리지 않고 굳건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행복하게 즐기며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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