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안 된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 무덤 첫 공개

홍석우 2019. 11. 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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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5세기 경, 한반도 남부에 있던 고대 국가 '비화가야'의 지배자 무덤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1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차례도 도굴된 적이 없어 발굴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홍석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창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인 경남 창녕의 '비화' 가야 고분들입니다.

한 고분의 뚜껑 돌 7개 가운데 2개를 크레인으로 들어올려보니....

1,500년 넘게 감춰져있던 묘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내부에는 매장 당시 함께 넣었던 토기들이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습니다.

검은 빛이 감도는 목이 긴 항아리들을 비롯해 5세기 경 비화 가야의 양식을 보여주는 토기들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박종익/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장 : "이거는 두개의 잔이 내부로 이렇게 윗 부분은 다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등잔형 토기로 추정하고 있는데, 아마 처음으로 발견된 것 같습니다."]

'63호분'으로 불리우는 이 무덤의 주인은 비화 가야의 지배층으로 추정됩니다.

무덤 자체의 규모가 상당한데다 길이 6.3미터, 폭 1.4미터로 두 명이 함께 순장됐을만한 매장주체부의 크기를 봤을 때, 대단한 지배층이었음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양숙자/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 : "굉장히 큰 초초대형의 고분 매장주체부의 크기라고 보시면 되어요. 그럼 당연히 이 매장주체부를 만든 사람은 굉장히 힘이 쎈 권력자였겠죠?"]

특히 이번 고분은 1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도굴되지 않은 원형 그대로 발굴된 만큼 낙동강을 따라 멀리 일본과도 교류했던 '비화' 가야의 실체를 확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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