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LG '쇄신' 방점 임원인사..최고경영진 5명 교체(종합)

류정민 기자 2019. 11. 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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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신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퇴진, 후임에 권봉석 MC/HE 사장
작년보다 20명 줄어든 165명 승진, 유플러스 황현식 유일한 사장 승진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LG홍보팀 사진 제공)2019.10.13/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LG그룹이 28일 '쇄신'에 방점을 찍은 2020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 인사에서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위급 경영진을 5명을 교체했다. LG는 구광모 회장의 총수 취임 후 처음 실시한 작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을 교체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신규 선임된 최고위급 경영진은 권봉석 LG전자 사장,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 부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부사장,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사장 등 6명이다.

LG그룹은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관성에서 벗어나 변화를 꿰뚫어 보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 및 고객 접점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새로운 경영진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LG그룹은 '안정이냐, 변화냐'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조 부회장을 비롯해 일부 대표이사급의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부회장은 LG전자의 H&A(가전) 사업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지만, 공언했던 MC(휴대폰) 사업본부의 부활은 후임인 권봉석 사장의 과제로 남기게 됐다. 권 사장은 2010년부터 HE(홈엔터테인먼트, TV) 미디어사업부장을 거쳐 2012년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 2015년부터는 MC/HE사업본부장 등을 지내는 등 해당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좌측)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집무실에서 LG전자 새 CEO에 선임된 권봉석 사장을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LG유플러스 황현식 부사장(57)은 그룹 전체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황 사장은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실장, ㈜LG 경영관리팀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퍼스널 솔루션부문장을 맡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고, 5G, 유무선 서비스 결합 상황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제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LG는 신규 임원을 106명 선임, 작년 134명에 이어 사업 리더에 젊은 인재를 발탁하는 인사 기조를 이어갔다. 상무 선임자 평균나이는 48세로 지난해와 같다.

이 중 45세 이하는 2년 연속 21명이었다. 이 중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에 선임된 심미진 상무는 최연소인 1985년생으로 올해 34세다. 오휘마케팅부문장 임이란 상무는 1981년생인 39세,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김수연 수석전문위원은 39세이다.

전체 승진자 수는 사장 1명, 부사장 17명, 전무 41명, 상무 106명 등 총 165명으로 경제 상황과 경영 여건 등을 고려해 작년보다 20명 줄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신임 사장© 뉴스1

한편 LG는 이번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부족한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인재를 연중 지속해서 영입했다. LG생활건강 에이본(AVON) 법인장(부사장)으로 한국코카콜라 이창엽 대표를, LG CNS 커스터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 사업부장(부사장)으로 한국 델 이엠씨 컨설팅서비스 김은생 총괄을 영입하는 등 총 14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2018년 연중 외부 인재 영입은 13명이다.

LG는 여성 임원을 지속해서 늘려 작년 7명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올해는 전무 3명 승진, 신규 임원 선임 8명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도 이어갔다. 전체 여성 임원은 올해 37명으로 증가했다.

LG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이공계 인재로 채웠다.

LG그룹 관계자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5G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를 실시했다"며 "계열사별로 더 나은 고객 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미진 LG생활건강 신임 상무(34). 이번 임원 승진 중 최연소인 1985년생이다.© 뉴스1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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