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년간 잠든 창녕 비화가야 심장, 오늘 문 열었다(종합)

2019. 11. 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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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 차례도 도굴되지 않아 원형이 보존된 약 1천500년 전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 내부가 28일 오전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5세기 중반부터 후반 사이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63호분 뚜껑돌 7개 중 2개를 이날 들어 올렸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 있는 무덤 약 250기 가운데 도굴 흔적 없이 나타난 사례는 63호분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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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 안된 교동과 송현동 63호분, 뚜껑돌 7개 중 2개 들어 올려
굽다리접시·장경호 빼곡, 철제류도 보여..벽면 주칠 흔적 뚜렷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 (창녕=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28일 오전 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이 공개되고 있다. 2019.11.28 home1223@yna.co.kr

(창녕=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금까지 한 차례도 도굴되지 않아 원형이 보존된 약 1천500년 전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 내부가 28일 오전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5세기 중반부터 후반 사이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63호분 뚜껑돌 7개 중 2개를 이날 들어 올렸다.

대형 크레인을 활용해 끌어올린 뚜껑돌 무게는 각각 2.8t과 3.8t. 길이는 2m가 족히 넘었고, 너비는 1m, 두께는 80㎝에 달했다. 나머지 뚜껑돌 5개는 일단 그대로 뒀다.

비화가야 뚜껑돌 (창녕=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28일 오전 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 뚜껑돌을 들어올리고 있다. 2019.11.28 home1223@yna.co.kr

봉토 지름이 21m, 높이가 7m인 63호분이 그동안 도굴 피해를 보지 않은 까닭은 지름 27.5m의 39호분과 인접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본래 63호분을 조성한 뒤 39호분을 만들었는데, 본래는 각각 쌓은 봉토가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짐작된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 있는 무덤 약 250기 가운데 도굴 흔적 없이 나타난 사례는 63호분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경사지에 있는 63호분은 높은 지점의 암반은 깎고 낮은 지점은 흙을 쌓아 올려 땅을 평탄하게 하는 작업을 먼저 했다. 이후 작은 깬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점토를 발라 시신과 부장품을 두는 매장주체부를 만들었다. 규모는 길이 6.3m, 폭 1.4m, 깊이 1.9m다.

거대한 뚜껑돌은 매장주체부 천장에 해당한다. 7개를 얹고 사이를 깬돌로 메운 뒤 점질토를 발라 밀봉했다.

연구소는 사전에 소형 카메라로 내부를 조사해 큰 항아리인 대호(大壺)와 유개장경호(有蓋長頸壺·뚜껑이 있고 목이 긴 항아리) 같은 토기를 확인했다.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 (창녕=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28일 오전 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이 공개되고 있다. 2019.11.28 home1223@yna.co.kr

1천500년 넘게 잠들었다가 이날 햇빛을 본 63호분에는 실제로 토기가 가득했다. 땅을 일구거나 논에 물꼬를 틀 때 사용하는 농기구인 살포로 추정되는 철제 유물 2점과 마구(馬具)로 보이는 물건도 모습을 드러냈다. 남쪽 벽면은 붉은색 주칠(朱漆) 흔적이 뚜렷했다. 주칠은 벽사가 목적으로 추정된다.

정인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굽다리접시를 깔고 연질 발을 위에 올렸으며, 가장자리에는 장경호를 놓았다"며 "점렬문(點列文)과 검은빛이 도는 색상을 보면 전형적인 창녕식 토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장주체부는 남쪽부터 북쪽으로 토기, 피장자, 토기, 순장자, 토기 등 5개 공간으로 나뉜다"며 "순장자 공간 넓이를 봤을 때 2명 정도 순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사는 "정확한 유물 점수는 발굴해 봐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데, 매장주체부 조사에는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골 유무도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 뚜껑돌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63호분은 남동쪽에 길이 2.7m, 폭 0.6m, 깊이 0.8m인 소형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가 존재하는 점도 특징이다. 창녕 비화가야 무덤은 보통 봉분 하나에 매장시설 하나를 설치했다고 정 연구사는 강조했다. 이 무덤도 길이 1m가량 판석 10∼11개를 놓고 점토로 감싸 마무리했다.

사적 제514호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비화가야 최고 지배자 묘역으로, 목마산과 화왕산 기슭에 무덤을 조성했다. 비화가야는 창녕을 거점으로 삼은 가야 세력이다.

연구소는 2014년부터 고분군 미정비 지역 학술발굴을 진행 중이다. 2016년 이후에는 동쪽 상단부에 있는 63호분과 39호분, 봉토 지름이 약 8m인 38호분과 62호분을 발굴했다.

비화가야 고분 축조기법 드러났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위쪽 중앙이 39호분, 아래가 63호분. 63호분 옆은 각각 38호분과 62호분. 2019.11.28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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