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황소 랠리'에도 코스피는 게걸음
[경향신문] ㆍ3대 지수 사상 최고치·강세 지속…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 영향
ㆍ올해 선진국 증시 10~20% 상승할 때 국내 증시 5% 올라 ‘디커플링’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 3월 시작된 미 증시의 강세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기간(128개월) 계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방침에 따른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과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우량주 종목을 모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68% 오른 2만8066.47로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기록한 전 고점(1만28036.22)을 깼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75% 오른 3133.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 오른 8632.49로 마감했다. 각각 지난 18일과 19일 기록한 전 고점을 넘어섰다.
S&P500은 올해 들어서만 24.8% 올라 남은 기간 이변이 없다면 2013년 이후 연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도 29.5% 상승해 6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런 흐름은 미·중 간 무역합의에 대해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4일 중국 정부는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지적재산권 문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가장 민감한 분야로, 중국의 양보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의 기업 간 인수·합병 소식으로 관련 주들이 오른 것도 호재다. 최근 미국의 은행·주식중개 회사인 찰스 슈왑은 온라인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를 약 26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도 미국 보석 업체 티파니를 162억달러에 인수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하루에 약 700억달러 규모의 빅딜이 진행됐다”며 “불황에 대한 기업 경영자들의 우려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저금리 추세와 미국의 견조한 소비·고용지표 등이 미 증시를 지탱해 연말까지는 강세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물 경기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어 지나친 기대를 가져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주식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계절성과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약해진 펀더멘털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이후 미국 경제는 강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해 해외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장을 보이는 미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 미국 외 선진국 증시도 올해 10~20%가량 상승한 것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약 5% 상승에 그쳐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환경이 녹록지 않다 보니 미 증시의 상승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간밤 미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10% 내린 2121.35에 장을 마쳤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긍정적 신호들이 있었으나 세부적 진전은 없어 상승 여력이 이어지지 못했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을 앞두고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져 증시에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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