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만 없어, 엘사 드레스"..'겨울왕국2' 보러갔다가 아이가 울었다

임소정 기자 2019. 11. 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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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1일 CGV용산아이파크몰 7층 로비에 ‘겨울왕국2’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흥행 돌풍을 예고한 가운데, 새로 장만한 엘사 드레스를 입고 영화를 관람하는 어린이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치원생 딸을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여자아이들 상당수가 입고 오니 사실상 드레스 코드 수준이다” “옷 배송이 늦어져 영화 관람을 다음 주로 미뤘다” “엘사가 또 새로운 옷을 입고 나오면 엄마들은 어떻게 하냐던 농담이 현실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개봉일인 지난 21일 미처 드레스를 장만하지 못한 채 아이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 한 관객은 “아이가 ‘나는 왜 드레스 안 입냐’며 영화를 보기도 전에 울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개봉해 국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겨울왕국>은 유통업계의 ‘겨울왕국 특수’로도 이어졌다. 극중 엘사와 안나가 입은 드레스 디자인부터 주인공들의 얼굴이 새겨진 캐릭터 의류, 올라프 인형과 각종 문구까지 불티나게 팔렸다.

이랜드리테일에서 ‘겨울왕국2 공식 에디션’으로 출시한 엘사 드레스.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두고 <겨울왕국2>가 개봉하자 유통업계는 이번에도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는 신작의 디자인은 물론 지난 2014년 개봉한 1편과 2017년 개봉한 단편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 등에 등장한 다양한 드레스와 액세서리 판매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에서 ‘겨울왕국2 공식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협업 드레스는 5만원에 육박하고, 각종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자켓·드레스·팬츠 3종세트는 판매몰에 따라 3만~5만원대에 달한다. 평소 입기엔 불편한 코스튬 의상을 영화 관람을 위해 장만하자면 부담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벌써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단체 관람도 이어지면서 이미 영화를 본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더빙판의 경우, 조용한 관람을 원한다면 아이들 단체관람이 없는 오후 시간을 택하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CGV 용산아이파크몰 관계자는 “개봉일인 21일 하루만 극장 한관을 통째로 빌린 사례가 9건이었다”면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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