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라우마' 생겨버린 리피,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조남기 2019. 11. 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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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듯 떠나갔지만, 더는 견딜 수 없었기에 그랬던 모양이다.

마르첼로 리피 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중국에서 자신의 한계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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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라우마' 생겨버린 리피,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베스트 일레븐)

도망치듯 떠나갔지만, 더는 견딜 수 없었기에 그랬던 모양이다. 마르첼로 리피 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중국에서 자신의 한계를 체험했다.

22일(이하 한국 시각), 중국 매체 <시나 스포츠>는 이탈리아 매체와 인터뷰를 가졌던 리피 감독의 모습을 전했다. 리피 감독은 그 자리서 중국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리피 감독은 “깨달았다. 내가 자신감을 잃어버렸다는 걸 말이다. 중국은 꽤 쉬운 그룹에 속해있었다. 만일 한국이나, 호주나, 일본과 한 조였다면, 그들에 의해 삼켜졌을 거다”라면서 “나는 돈을 훔치고 싶지 않았다. 이 팀에서 긍정적인 자신감도 없었다. 그래서 포기를 결정해야만 했다”라고 중국 지휘봉을 급하게 내려놓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전했다.

현 세대 감독 중 몇 안 되는 ‘월드컵 위너’ 중 한 사람인 리피 감독은 감독 커리어 내내 큰 실패를 겪어본 기억이 거의 없는 인물이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과 함께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을 땐 스쿠데토 5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도 거머쥐었던 경험이 있다. 덕분에 리피 감독의 자신감은 언제나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그러나 중국에서 겪은 처참한 실패는 그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듯하다. 리피 감독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완패하며 좌절했고, 최근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연거푸 지며 완전히 무너졌다. 귀화 선수까지 대동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 중국에서는 끝내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평생 실패와는 멀어 보였던 노익장의 입에서 “자신감을 잃어버렸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는 건 중국 국가대표팀을 뒤바꾸는 일이 정말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이라는 걸 방증하는 듯하다.

글=조남기 객원 기자
사진=<시나 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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