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떠나는 정진호 "두산은 내 고향..정수빈은 울었대요"

김민경 기자 2019. 11. 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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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가게 됐지만, 두산은 내 고향이다."

정진호는 "응원도 많이 받고 욕도 많이 들은 것 같다.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화에 가게 됐지만, 내 고향은 두산이다.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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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로 떠나게 된 정진호 ⓒ 한희재 기자
▲ 정수빈(오른쪽)은 정진호의 이적 소식을 듣고 울었다고.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화에 가게 됐지만, 두산은 내 고향이다."

외야수 정진호(31)가 정든 두산 베어스를 떠난다. 정진호는 20일 열린 '2020년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1년 신인 5라운드 38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9년 만에 새로운 환경과 마주한다.

정진호의 이적 소식은 다른 두산 동료들에게 꽤 큰 충격이었다. 20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던 투수 유희관은 재차 "(정)진호가 지명받은 게 맞냐"고 물어봤다. 두산 선수들은 정진호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외야수 정수빈은 약속도 취소하고 정진호에게 찾아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21일 연락이 닿은 정진호는 "어제(20일) 진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아 내가 인생을 그렇게 못 살진 않았구나' 생각했다. (정)수빈이는 자기 말로 울었다고 하더라. 증명은 할 수 없지만(웃음), 수빈이랑 가까이 살고 있다. 수빈이가 약속이 있다고 했는데 치킨 먹고 있으니까 오라고 했더니 바로 오더라. 와서는 차에서 울었다고 하더라. 워낙 각별한 동생이다. (최)주환이 형도 이제 누구랑 놀아야 하냐고 정말 아쉬워했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동료에게 "고맙다"고 했다. 정진호는 "형들한테는 내가 많이 부족했는데 챙겨주셔서 고마웠다. (김)재환이는 그래도 야수로 유일한 친구라 계속 지냈는데, 내가 다른 팀에 가서 미안하고 아쉽다"고 털어놨다.

정수빈에게는 애정어린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정진호는 "수빈이는 FA가 되면 한화로 오지 말라고 하고 싶다. 걔가 자꾸 내 앞길을 막는다. 각별하고 친한 사이는 맞는데 나도 일은 하고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어제도 FA 되면 따라갈 테니까 1년만 기다리라고 하길래 정신 차리라고 했다. 우리는 그냥 밖에서 보자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올해는 2차 드래프트 지명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한다. 정진호는 "솔직히 10년 가까이 두산에 있었으니까 가는 게 마냥 좋지는 않다. 그래도 두산에 있으면 내년도 올해랑 똑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경기도 가장 많이 못 나갔고, 한 것도 없었다. 프로에 와서 기록이 가장 안 좋은 해였다. 나한테는 (2차 드래프트가) 안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함께 한화에 지명된 좌완 이현호(3라운드)와 관련해서는 "진짜 (이)현호는 입단 동기, 군대 동기, 이적 동기까지 됐다"며 가서 잘 적응해 보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외야수의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은 아니라는 평가다. 정진호는 이와 관련해 "어느 팀이든 다 똑같다. 나 하기 나름이다. 늘 경쟁하는 것은 똑같다. 내부 주전 경쟁이 안 되면 백업 경쟁을 해야 하고 어디서든 경쟁을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정진호는 "응원도 많이 받고 욕도 많이 들은 것 같다.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화에 가게 됐지만, 내 고향은 두산이다.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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