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시청자 울린 이정은의 유서, 그녀가 남긴 것들

뉴스엔 2019. 11. 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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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의 유서가 시청자를 울렸다.

11월 2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에서 정숙(이정은 분)의 서사가 완전히 그려졌다.

정숙은 고마운 마음이 순식간에 경멸로 뒤바뀌며 분노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배우 이정은은 자식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을 '조정숙'이라는 캐릭터로 꾸밈없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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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배우 이정은의 유서가 시청자를 울렸다.

11월 2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에서 정숙(이정은 분)의 서사가 완전히 그려졌다. 눈물, 콧물 쏙 빼는 대사와 함께 그녀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각인됐다.

정숙의 등장과 함께 출연이 잦아졌던 ‘박카스’는 동백(공효진 분)의 진절머리를 담당했다. 과거 한여름 날 배가 고프다는 어린 동백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 당시 은행에서 무료로 나눠준 박카스로 허기를 채운 것. 하지만 너무 자주 찾아간 탓일까 그마저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딸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지 못한 음료이지만, 이번 회차로 인해 정숙은 지난 과거를 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 음료를 들고 다녔다는 추측을 하게 했다. 또 동백이와 함께한 유년시절이 짧았기에 그 안에 정숙과 딸을 이어주는 기억의 매개체이기도 했다.

분홍 꽃 모자에 대한 떡밥 또한 같은 회차에 풀렸다. 동백이를 입양했던 사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본인의 거금을 들여 산 물건이었던 것, 하지만 술집 여자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사모는 본인의 색안경으로 인해 동백이를 파양시켰다. 정숙은 고마운 마음이 순식간에 경멸로 뒤바뀌며 분노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이어 그가 쓰고 있던 모자를 벗기고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들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그때는, 내가 널 버린 게 너한테 제일 잘한 일 같더라"라는 목소리 톤이 무색할 정도로 "천벌을 받을 년, 우리 동백이가 내 팔자를 왜 물려받아, 왜!"라고 소리치는 장면으로 보는 이들의 억장까지 무너지게 했다.

모텔에서 발견된 정숙의 유서는 모두의 눈물샘을 터뜨리기에 충분했다. “동백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어, 버림받은 일곱 살로 남아있지 마”를 비롯해 마지막 “지난 34년 내내 엄마는 너를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했어”라는 문단이 주는 먹먹한 감동이 시청자를 울렸다.

38회는 조정숙의 회차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 딸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모두 다 풀렸기 때문이다. 배우 이정은은 자식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을 ‘조정숙’이라는 캐릭터로 꾸밈없이 보여줬다. 가난이 문 안으로 찾아 들어오면, 그 깊은 모성애도 창문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짙은 감정선으로 풀어냈다. (사진=KBS 2TV '동백꽃 필 무렵'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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