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생애 첫 트레이드, 정든 9년을 뒤로 한 채 새 보금자리로 향한 김소담

민준구 2019. 11. 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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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몸담았던 곳에서 떠난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아요."2011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3순위로 KDB생명에 지명된 김소담은 이후 9년간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한 곳에만 머물렀다.

김소담은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서 긴장이 되더라. 근데 몇 년 있었던 선수처럼 반겨주니 너무 고마웠다. 훈련 때도 눈치 보지 않고 모르는 걸 전부 물어보기도 한다. 금방 적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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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9년간 몸담았던 곳에서 떠난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아요.”

2011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3순위로 KDB생명에 지명된 김소담은 이후 9년간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한 곳에만 머물렀다. OK저축은행, BNK 썸 등 팀명이 수시로 바뀌었음에도 그의 자리는 항상 같았다. 그런 김소담에게 갑작스런 트레이드 소식은 충격이었고 큰 아쉬움을 남겼다.

김소담은 184cm의 신장, 정확한 점프슛을 갖춘 센터다. 장신 선수를 찾기 힘든 WKBL에서 김소담의 가치는 컸다. 다른 빅맨들에 비해 다소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혹평 속에서도 국가대표를 오고 가는 등 잠재 가능성은 높이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8-2019시즌 후 찾아온 발목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진안과 함께 포지션 경쟁을 치러야 하는 시기에 비시즌 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다.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 김소담은 끝내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고 세월만 보낼 뿐이었다.

그런 김소담에게 찾아온 트레이드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김진영과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KB스타즈로 향한 것이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짐을 챙겨 천안으로 올라올 때 비로소 피부로 느껴졌다. 그동안 팀명은 수시로 바뀌었지만 9년간 한 팀에서 뛰어왔다. 운전하는 시간 내내 그동안 함께했던 감독님, 선수들이 모두 생각나더라.”

갑자기 찾아온 트레이드 소식에 정든 동료들과의 작별 인사 역시 제대로 하지 못했다. 김소담은 “(노)현지와 (정)유진이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끝내고 찾아왔었다. 같이 오랫동안 한 팀에서 지냈는데 이별해야 한다는 생각에 슬프더라(웃음). 같이 울기도 했다. 친구들도 연락이 왔고 잘할 거라고 격려해줬다. 마냥 슬퍼할 수는 없지 않나. 격려에 힘입어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KB스타즈의 훈련체육관이 있는 천안연수원에 도착한 김소담.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선 KB스타즈는 생각보다 화기애애했고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며칠 같이 운동하다 보니 KB스타즈가 어떤 팀인지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안덕수 감독님부터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분위기가 너무 좋다. 내 성격상 KB스타즈에 온 게 정말 잘 된 일인 것 같았다. 훈련도 포인트를 잡아서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는 느낌이 든다. 여러모로 좋은 생각만 할 수 있는 팀인 것 같다.”

팀 분위기만 화기애애한 건 아니었다. 기존 선수들 모두 김소담의 합류를 반기며 어색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김소담은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서 긴장이 되더라. 근데 몇 년 있었던 선수처럼 반겨주니 너무 고마웠다. 훈련 때도 눈치 보지 않고 모르는 걸 전부 물어보기도 한다. 금방 적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덕수 감독 역시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소 선수들과 큰 벽 없이 지내는 만큼 김소담에게도 편하게 다가갔다. “안덕수 감독님도 밖에서 봤을 때는 무서운 사람 같았는데 운동 시간이 끝나면 많이 달라지시더라. 때로는 친구처럼 장난을 치기도 하고 아빠처럼 이야기를 해주신다. 훈련할 때도 재밌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김소담의 말이다.

KB스타즈는 WKBL 최고의 센터 박지수가 버티고 있다. 동포지션인 김소담에게는 크게 반갑지 못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소담은 긍정적이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계기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발목 부상 때문에 비시즌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많이 위축됐고 코트에 나가도 플레이 자체가 부자연스러워지더라. 올림픽 예선 휴식기가 있다 보니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사실 KB스타즈에서 많은 시간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시즌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어떤 역할이든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 그리고 우승까지 KB스타즈에서 모두 이루고 싶다. 그 길을 걷는 과정에 김소담이라는 선수가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 사진_WKBL 제공
  2019-11-21   민준구(minjungu@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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