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사인훔치기 일파만파.. '원격 진동기' 선수 몸에 붙였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19. 11. 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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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이 사인훔치기 때 소리 뿐만 아니라 원격 진동장치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휴스턴 선수 손에 뭔가 붙어있는 장면. 이것이 원격 진동장치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 좀보이 트위터 캡처

메이저리그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휴스턴이 단지 ‘소리내기’를 넘어 원격 진동장치를 선수들의 몸에 붙인 채 경기를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휴스턴에 대한 ‘심각한 징계’를 언급했다.

뉴욕 포스트는 20일 휴스턴이 2017시즌 때 ‘원격 진동장치’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를 한 정황이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에서 나타났다고 전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휴스턴은 상대 배터리의 사인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 뒤 구종을 전달할 때 ‘소리’가 아니라 원격 진동장치를 썼다. 소리를 낼 경우 들킬 수 있어서 아예 선수들의 몸에 진동장치를 붙이는 식이다. 상대가 속구 사인을 내면 신호를 보내 몸에 붙인 진동장치가 휴대전화 진동처럼 울리게 하는 방식이다. 뉴욕 포스트는 “이번 사무국 조사에 참가한 인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조사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휴스턴의 사인훔치기가 폭로됐을 때, 휴스턴은 더그아웃에서 ‘쾅쾅’ 소리를 내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킹 볼 때 소리를 냈고, 이 경우 타자들이 이를 참는 경우가 많았다.

ESPN에 따르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번 사건은 역대 최고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야구라는 종목의 품격과 관계돼 있다. 조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상태의 심각도에 따라 지금까지 내려진 모든 징계를 아우르는 심각한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포스트는 2017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2017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7차전에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포스트는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빼앗을 수는 없지만, 배리 본즈의 홈런 기록처럼 온전한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17 월드시리즈에서 패한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 역시 최근 자선행사에서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거나 책임 있는 누군가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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