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쉬웠다는데 '킬러문항' 여전..사교육 부추기는 수능?
[앵커]
어제 2020학년도 수능이 치러졌습니다.
지난해 '불수능' 논란을 의식한 듯, 교육 당국은 비교적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문항도 상당수였고 꽤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수험생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EBS 교재 연계율을 70%로 유지했다고는 하지만, 사교육을 받은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문제가 적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수능' 불만이 터져나왔던 지난해와 올해는 다르다고 출제기관은 설명했습니다.
[심봉섭/2020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 : "작년에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이것은 이야기가 많이 됐던 관계로 이런 문항을 내지 않겠다는 것, 그래서 당연히 그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험장을 나서는 학생들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일부 문항은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국어에서 나온 이 문제, 'BIS 비율' 이라는 생소한 경제 개념이 나와 당황스러웠다는 수험생이 많았습니다.
지문이 한 바닥 가까이 긴 데다 계산까지 해야 풀 수 있습니다.
[권혜정/수험생 : "경제분야가 읽어도 이해가 잘안 되는 부분이 많아가지고 좀 어려웠습니다."]
수학영역은 중위권 학생들이라면 지난해보다도 더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수석/소명여자고등학교 교사 : "중상위권 학생들이 문제풀이 시간에 따라 다소 어렵게 느끼는 수험생도 있을 듯."]
학교 교육만으로 따라가기 힘든 문제가 대입의 당락을 좌우할 경우 사교육 의존도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풀이를 충분히 반복하는 재수 삼수생에게 유리하고 결국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장광원/사교육업체 대표 : "수능은 절대적으로 1년 더 수능을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재수생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죠."]
실제로 올해 수능 응시자 4명 중 1명이 재수, 삼수 등을 한 졸업생으로, 졸업자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5% 늘었습니다.
정부가 정시 선발을 늘리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수능 출제 방향도 고민해야 하는 이윱니다.
쉽지 않은 수능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이 더 초조해진 가운데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수능 정답은 오는 25일 확정되고, 성적은 다음달 4일 나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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