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미지는 옛날 어른들 모임"..워크숍에서 쏟아진 2030 쓴소리

이우림 입력 2019. 11. 15. 05:02 수정 2019. 11. 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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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샵'이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서른 살인 나는 자유한국당의 ‘사회주의와의 전쟁’에 공감하기가 어렵다.”
14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 행사에서 나온 발언이다.

마이크를 잡은 이 서른 살의 청년은 “한국당 의원들과 지금 2030이 가진 자유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며 “한국당 의원들은 과거 자유롭지 못한 세상에 살며 사회주의 세력들이 국가체제를 전복하려는 행태들을 직접 봐왔고 그중 일부가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2030은 자유가 당연시되는 권력이었다. 태어나보니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고 직접 뽑은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2030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전자가 아닌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를 이끌어 공감을 형성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행사는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내년 총선에서 여성과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과 의원들이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샵'에서 청년 토론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쓴소리는 이어졌다. 90년대생인 한 청년은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했다. 그는 “민주당 총선기획단 회의에선 왼쪽엔 50세의 중진위원, 오른쪽엔 27세의 무명의 청년을 세워 총선 전략을 한장의 사진으로 다 표현했다”면서 “반면 한국당은 가장 주목받는 1차 영입 대상에서 당 최고위와 관련 있는 인물(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을 내세우며 ‘세습’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청년은 “2030 청년들이 한국당에 가진 이미지는 전형적인 옛날 어른들의 모임, 기성세대, 구식이란 프레임이 크게 각인돼 있다”면서 “조언보다는 2030의 의견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샵'이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아직도 반공이냐’고 말한 걸 우리가 곱씹어봐야겠다. 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우리가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했고,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도 “나는 사회주의와의 전쟁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생각의 틀을 바꿔야겠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지난 1차 인재영입 과정에서 홍역을 앓고 난 후 2030과 여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기본법이 온다’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당은 청년과 함께 가겠다. 청년을 낙담시키는 현실의 벽을 하나씩 허물겠다”고 했다.

또 “한국당은 청년 친화정당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청년이 오고 싶은 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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