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요구했던 실태조사만 제대로 했어도.."

김수연 입력 2019. 11. 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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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잃은 장점마을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동안 요구했던 실태조사만 제대로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주민들은 눈물을 머금고 또 하나의 외로운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백도인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환경부에서 실태조사만 정확히 해서 발표했더라면 이렇게 우리 마을 사람들 다 죽이지 않았을 겁니다."

암 집단 발병이 인근 비료공장의 발암물질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주민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발병 원인도 모른 체 세상을 떠나야 했던 가족을 생각하면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주민들은 이번 일이 비료공장의 탐욕과 행정의 부실 감독이 빚은 인재라고 입을 모읍니다.

비료공장은 담뱃잎 찌꺼기 즉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비료 원료로 쓰면서 발암물질을 무더기로 배출했고, 익산시는 이런 사실을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담뱃잎 찌꺼기를 암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는데도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최재철 /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전라북도에서 수질검사를 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그랬습니다. 왜 그런지 나중에 들어봤는데 어떤 발암물질이나 중금속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 하는데 먹는 물을 기준으로 해서만 조사를 했습니다."

주민들은 제2의 장점마을이 나오지 않도록 담뱃잎 찌꺼기의 사용 실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합니다.

환경부도 이를 인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고도현 / 환경안전건강연구소 부소장> "연초박을 유기질비료 원료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인허가 과정이나 사후관리 과정에서 현장 점검을 통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주민들은 이제 비료공장과 담뱃잎 찌꺼기 판매회사인 KT&G, 감독관청인 익산시 등을 상대로 기나긴 법적 싸움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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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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