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새 인생' 노현희 "극단 대표지만, 비닐하우스 행사도 뛰어요" [인터뷰]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19. 11. 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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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현희.

배우 노현희가 연극인으로 제 2의 인생을 개척 중이다.

노현희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테너를 빌려줘’에서 유명 테너 가수인 남편의 여성 편력에 질투의 화신이 된 ‘마리아’ 역할을 맡았다. 또 그는 6년 전 극단 ‘배우’를 창단해 가족 뮤지컬 ‘마음에 쏙 드는 엄마를 원하세요?’라는 작품을 정기공연 중이다. 노현희는 비록 안방극장에서는 멀어졌지만 꾸준히 연극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연극인으로 두 번째 삶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명색이 대표지만 능력이 부족해 고생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 극단을 거쳐간 배우는 40~50명은 될 것 같다. 단원들은 연극을 생업으로 하기는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극인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과거 ‘안방극장 배우’라는 화려한 영광에 비하면 눈앞에 놓인 무대는, 때로는 소박하다.

“따뜻하고 배부르면 연기가 안 되더라구요. 극단도 꾸리고 있어서 저는 놀면 안 돼요. 트로트 가수로 지역 행사도 가고 어르신 팔순잔치에도 가고 다 가요. 저는 비닐하우스에서도 노래할 수 있어요(웃음). 그래도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명자’라며 많이들 반겨주세요.”

TV에만 멀어졌지만 그는 누구보다 바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말에는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연말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이벤트와 어르신 복지관 행사 일정으로 더욱 바빠요. 제가 달려가서 그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노래와 연극 등 재능기부 뿐이니까요.”

노현희가 뒤도, 옆도 돌아볼 틈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부끄럽지 않은 노년의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다.

“저는 나이 50세가 되기 전까지 ‘마음껏 창피해보자’고 결심했어요.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도 다 입어보려고 해요. 배우는 정년이 없잖아요. 나이를 먹어서 연기를 못 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요. 어떤 무대나 어떤 경험도 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인생을 살아간다면 나중에 어떤 캐릭터도 소화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멋진 배우로 늙어가고 싶어요.”

노현희의 꿈은 ‘평생 배우’다. 어떤 곳이든 연기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하다.

“배우는 ‘평생 배우라’고 배우인 것 같아요. 타인의 삶을 표현하는 배우로서 끊임없이 연기하는 ‘현장 배우’로 살아가고 싶어요.”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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