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포수 FA 시장 철수 아닌 무관심..자신감 근거 있나

정철우 기자 2019. 11. 14.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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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보강에 대한 롯데의 자신감이 놀랍다.

롯데는 13일 "FA 시장에서 포수를 영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롯데가 차선책들로 내세운 트레이드나 2차 드래프트를 통한 포수 영입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롯데가 일찌감치 선언한 것처럼 외국인 선수를 포수로 영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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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포수 김준태(왼쪽)가 경기 도중 나종덕과 교체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포수 보강에 대한 롯데의 자신감이 놀랍다.

롯데는 13일 "FA 시장에서 포수를 영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지영(33)과 김태군(30)이라는 쏠쏠한 포수 요원이 두 명이나 시장에 나왔지만 별반 관심을 갖지 않았다.

협상 과정에서 연봉 차이로 결렬된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통상적인 만남은 있었지만 계약 조건을 좁히기 위한 줄다리기를 적극적으로 하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접은 카드나 마찬가지였다. 그 어느 팀보다 적극적일 것이라 여겨졌던 롯데의 이런 행보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야구계는 롯데가 이지영이나 김태군 영입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연스럽게 몸값도 올라갈 것이라고 여겼다.

롯데는 지난 시즌 무려 103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폭투나 포일 관련 기록들을 수없이 써 내려갔다. 포수에서 안정감 부족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아예 시장 자체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예산이 얼마였는지도 알 수 없다.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 것일까.

포수는 구하기도 어렵고 키우기도 어려운 포지션이다. 롯데가 차선책들로 내세운 트레이드나 2차 드래프트를 통한 포수 영입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트레이드로 선발급 포수 요원을 구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10승급 투수나 성공 가능성 높은 유망주를 내놓아야 가능하다.

FA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유망주 이탈이다. 20인 보호 선수 외 선수들 중에서도 아껴야 할 요원이 있을 때 주저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트레이드를 하려면 그 정도 유망주는 내줘야 쓸만한 선수를 뽑을 수 있다.

2차 드래프트가 있지만 유망한 포수를 얻는 건 어렵다. 기존 포수들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선수만 시장에 나온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롯데가 일찌감치 선언한 것처럼 외국인 선수를 포수로 영입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주전 포수를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적은 없다. 앙헬 페냐, 윌린 로사리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등 포수를 겸업하는 선수들은 있었지만 한 시즌을 맡길 포수를 구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롯데는 어쩌면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사상 처음으로 주전 포수를 외국인 포수로 메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볼 배합의 중요성이 여전히 크게 강조되는 KBO 리그다. 포수와 투수의 호흡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까지 외국인 포수는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안 그래도 투수력이 약한 롯데다. 시즌 최다승이 6승(장시환 다익손)에 불과한 팀이다. 아직 성과를 제대로 낸 투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포수가 중요한 팀으로 여겨졌다.

롯데는 바로 그 자리를 외국인 선수로 메우려고 하고 있다. 대단한 자신감이 뒷받침된 결정이다.

롯데는 한국 투수들을 제대로 이끌어 줄 안정감 있는 외국인 포수를 영입할 수 있을까. 그 시도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인 성민규 단장과 래리 서튼 2군 감독의 인맥까지 있으니 나름의 리스트는 뽑아 놓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수준의 선수인지부터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롯데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어떤 선수를 데려올 것인지, 또 그 선수는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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