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태원 "3년 내 다 없앨수도" 성역없는 혁신 선언

우경희 기자 2019. 11. 1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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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존 투입된 리소스(자원)를 3년 내 다 없앨 수도 있다는, 이 정도 생각을 해 달라"고 CEO(최고경영자)들에게 말했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18일 제주에서 마무리된 2019년 CEO 세미나 비공개 연설에서 "단순히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내는 형태의 게임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게임을 생각해 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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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미나서 핵심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산재배분 강조 "기존 자원 다 없애는 정도로 혁신해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존 투입된 리소스(자원)를 3년 내 다 없앨 수도 있다는, 이 정도 생각을 해 달라"고 CEO(최고경영자)들에게 말했다. 혁신에 성역이 없다는, 핵심 자산도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선언이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18일 제주에서 마무리된 2019년 CEO 세미나 비공개 연설에서 "단순히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내는 형태의 게임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게임을 생각해 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 발언은 특단의 자산재분배(re-allocation)를 의미한다. 기존에 투자된 공장설비와 기술, 인적자원은 물론 각종 네트워크까지 모든 기존 자원을 처분하더라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직접 회사 핵심 자산 처분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SK가 보유한 자원 가치를 과거나 현재 가치로 판단해서는 안되고, 미래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이익이 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재고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SK그룹은 이미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사업 개편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가스전 매각, SK네트웍스의 주유소 매각 등 그간 금기로 여겨졌던 핵심사업 매각에도 거리낌이 없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 발언은 이대로 가면 우버, 구글처럼 물적자산이 없는 기업의 '하청업체'가 될 수 있다는 최 회장의 평소 위기의식과 연결해 해석해야 한다"며 "주력사업 처분까지 염두에 둔 근본적인 혁신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사회적가치' 성과와 관련, CEO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세미나에 앞서 계열사별 사례발표를 듣지 않겠다며 "계열사마다 사회적가치를 받아들이는 수준이 다른데, (계열사 CEO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발표해봤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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