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 된 물의 도시..'1,200년' 대성당도 잠겼다

박진주 2019. 11. 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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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탈리아 북부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최근 며칠동안 쏟아진 폭우로 53년 만의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1200년의 역사를 가진 산 마르코 대성당도 바닷물이 1m 이상 들어차는 등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른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 도로는 수로로 바뀌었습니다.

호텔 로비까지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 가구들이 물에 잠겼고, 골목 상점들은 물을 퍼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평소같으면 비둘기로 가득찼을 유명 관광지 산마르코 대성당 앞 광장도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는 오늘 오전 한때 187센티미터까지 치솟았습니다.

수위가 194cm에 육박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최고 수치입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지만, 조수의 수위가 140cm를 넘어가면 섬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고 도시 기능에도 심각한 장애가 초래됩니다.

[마르코/베네치아 시민] "관광객들은 베네치아의 물을 즐기러 오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는 실질적 문제입니다. 우리집은 1층에 있는데 조수의 수위가 올라갈 때마다 집이 침수됩니다."

현지 언론은 집에 있던 70대 노인이 밀려든 바닷물로 인한 전기합선으로 감전돼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폭우 피해가 속출하자 베네치아 시장은 "이번 홍수는 기후변화의 결과물"이라며 재난을 선포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베네치아는 지난해 10월에도 수위가 156cm까지 급상승하면서 도시의 4분의 3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번에는 전체 도시의 90%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국제 지리학 연구진들은 베네치아를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피해가 가장 심각할 지역으로 꼽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노선숙)

박진주 기자 (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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