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라도 드릴까요"..'뺑소니범' 엄마 눈물 사죄

서창우 2019. 11. 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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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경남 창원에서 초등학생을 치고 자기 나라로 달아났다가 자진 입국했던, 카자흐스탄 국적의 남성, 기억하시죠.

첫 재판이 오늘 열렸는데, 이 자리에 이 남성의 어머니가 나왔습니다.

아들의 선처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필요하다면 장기 이식이라도 하겠다며 눈물로 사죄했습니다.

보도에 서창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외국인 여성이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갑니다.

두 달 전, 창원에서 8살 초등학생을 대포차로 친 뒤 본국으로 달아났던 카자흐스탄인 20살 A씨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 44살 자나르 씨는 지난주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재판에서 검찰은 A씨에 대해 무면허 운전과 도주치상 등 4가지 혐의를 적용했고, A씨는 이 혐의들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다만, 변호인은 "A씨가 사고 후 차에서 내려 아이의 상태를 살폈지만, 한국어를 몰라 병원에 가자고 하기 어려웠고, 겁도 나 그냥 떠났다고 한다"면서, 그대로 달아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재판 막바지쯤 발언 기회를 얻은 자나르 씨는 한국인들에게 용서를 빌러 왔다며, 아들의 감형이나 선처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자나르/카자흐스탄 뺑소니 피의자 어머니] "아들이 자신이 했던 일을 모두 인정하고, 법적인 책임도 지겠다고 했습니다. 또 아들은 저에게 '죄송하다'라고 했습니다."

또, 어려운 형편에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죄를 통감한다면서, 피해 어린이가 필요로 한다면 장기 이식이라도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자나르/카자흐스탄 뺑소니 피의자 어머니] "피해 어린이에게 미안하고, 부모님이 어떤 심정인지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이를 돕고 싶은 게 많지만, 필요하다면 제 아들이나 저의 몸 일부라도 드릴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아들 A씨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모레 출국 예정인 자나르 씨는 피해 어린이의 부모가 접촉을 정중히 거절하면서, 만남을 갖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피고인 A씨에 대한 양형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13일 2차 공판을 열 예정입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손원락 / 경남)

서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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