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막전막후] 키움의 이지영 영입전 성공, 조건은 2가지였다

배우근 2019. 11. 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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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이었다.

이지영(33)이 구단사무실을 찾아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서를 제출했다.

그 자리에서 이지영은 크게 두 가지를 이유를 들어 키움에 남고 싶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지영의 잔류 의사를 확인한 키움구단은 속전속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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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일주일 전이었다. 이지영(33)이 구단사무실을 찾아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서를 제출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그의 진심이 궁금했다. 이지영이 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정은 알고 있지만, 프로는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김 단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었다. 제3자로부터 듣긴했지만, 정말 이지영이 팀에 남고 싶은지 알아야했다”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이지영은 크게 두 가지를 이유를 들어 키움에 남고 싶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지영의 잔류 의사를 확인한 키움구단은 속전속결에 나섰다.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제시했다. 밀고당기는 과정 없이 구단도 솔직한 계약 조건을 내보였다. 그리고 일주일만인 13일 오전,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6억원)에 서로 도장을 찍게 됐다.

협상과정에서 큰 이견은 없었다. 계약 기간과 연봉은 변화없이 옵션 부분만 조정됐다. 김 단장은 “내 바람이긴 하지만 선수쪽에서도 큰 불만은 없을거다. 상식적인 선에서 옵션을 체결했다. 보장금액이 아닌 옵션에서의 내용이 힘들면 선수도 힘들다”라고 했다. 옵션금액만 상향조정됐다는 것.

이지영이 큰 고민없이 키움 유니폼을 선택한 이유는 가족과 우승 때문이다. 이지영과 그의 아내 모두 인천출신이다. 본가와 처가 모두 고척돔에서 멀지 않다. 그래서 고척돔에 연고를 둔 키움에서의 생활에 그동안 만족하고 있었다. 이지영은 가족이 좋아하는 환경을 고려해야 했다.

두번째 이유는 우승이다. 이지영은 KS를 거치며 “오랜만에 야구를 오랫동안 하니 좋았다. 우승까진 못했지만 시즌 끝까지 야구를 하는게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승리를 원한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팀에서 뛰고 싶지 않다. 패배는 곧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이지영이 롯데가 아닌 키움을 선택한 배경이다. 키움의 올시즌 목표는 우승 재도전이다.

롯데도 분명 공수에서 안정감을 지닌 이지영을 원했다. 그러나 보상선수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지영의 연봉 300%를 보상할 수도 있지만, 200%를 보상하면 선수 한 명을 내줘야 하는데, 그 지점에서 고민이 깊었다. 키움 측에선 이미 롯데에서 데리고 올 보상선수 명단을 추린 상태였다.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결국 롯데가 발을 빼며 영입전은 키움 승리로 돌아갔다.키움은 롯데의 경우 18억원이라는 금액보다 보상 선수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판단했다.

김치현 단장은 시즌 1호 FA계약을 체결한 뒤 “이지영은 선수단에 무조건 플러스가 되는 선수다. 늘 솔선수범하고 최선을 다한다. 프로선수에게 그냥 성실하다는 건 의미가 없다. 프로는 결과로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지영은 성실의 단계를 뛰어넘어 늘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 부분에서 선수단 전체에 전하는 울림이 큰 선수다”라고 말하며 이지영을 뜨겁게 환영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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