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타고 서울 대형병원으로..'의료 격차' 갈수록 커져

백민경 기자 2019. 11. 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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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수 줄면 의료진·기기 투자 줄어드는 악순환

[앵커]

서울의 대형병원을 더 좋아하는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KTX 타고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원정 진료 다니는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홍성에 사는 김평수 씨의 아들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진료를 다닙니다.

[김평수/충남 홍성군 : (지역 병원에 갔는데) 기술이 부족한 거겠죠. 시기를 놓쳐가지고 우리 아들 같은 경우는 사실 지금 장애인이 돼 버렸어요.]

큰 병원을 찾는 건 김씨만이 아닙니다.

서울에 사는 중증질환자의 93%가 서울에 병원을 찾는데, 경북 내 병원에서 진료받는 도민 비율은 23%에 불과했습니다.

의료 기술이 발달할수록 격차는 더 커집니다.

[임은하/전남 보성군 : 치료하는 기구라든가, 매스컴이나 이런 데서 대형병원 의사 선생님에 대한 기술적인 면, 다르다고 생각하니까.]

실제 2002년 이전에 만든 오래된 특수 의료 장비를 쓰는 병원 비율을 보면, 서울은 8.5%인데 충북과 울산, 대구는 서울의 두 배 수준입니다.

감기, 합병증 없는 고혈압 등의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상급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는 57%에 달합니다.

환자수가 줄어 매출이 떨어지면 좋은 의료진 확보는 물론 첨단 장비를 들여오기도 어렵습니다.

환자들이 서울 등 수도권의 큰 병원으로 몰리면서 도시와 농촌의 의료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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