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우리 딸 사랑해"..12일 만에 가족 품으로

박재형 2019. 11. 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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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독도 헬기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째인 오늘, 네 번째 실종자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유일한 여성 탑승자였던 스물아홉 살 박단비 소방 대원이었는데요.

박 대원의 부모는 딸의 시신만 찾아서 미안하다면서, 다른 실종자 가족을 끌어 안았습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11시 56분쯤, 헬기 동체로부터 3km 떨어진 해상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소방관 복장에 긴 머리와 팔찌를 착용한 시신은, 사고 헬기의 유일한 여성 탑승자였던 29살 박단비 구급대원이었습니다.

이로써 실종자 7명 가운데 시신이 수습된 사람은 모두 네 명으로 늘었습니다.

[황상훈/해양경찰청 수색구조 계장] "기동복 상의 명찰에는 박 구급대원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대구 강서소방서는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단비 찾아서.) "고마워요. 고마워요. 금방 올 거야. 금방 올 거야. 금방이라도 올 거니까…"

박단비 대원 부모는 다른 실종자 가족들을 부둥켜안고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박단비 대원 아버지] "살아서 돌아온 것 이상으로, 그 이상으로 기쁩니다. 이렇게 찾을 수 있었다는 게. 그리고 아직 못 찾은 실종자 가족한테는 미안하고…"

대학교 때부터 소방관이 되고 싶어 했던 박 구급대원은 소방헬기를 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딸이 위험한 일을 하는 게 싫어 소방관 일을 반대했던 엄마는 이제야 가슴에 품은 말을 꺼냅니다.

[박단비 대원 어머니] "정말 우리 딸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자랑했던 거 알고 있지? 엄마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 딸 가슴에 묻고 있을게. 우리 단비야, 사랑해."

범정부지원단은 오늘부터 대조영함 등 해군 대형함정 3척과 포항 해경 소속 함정을 추가 투입해, 나머지 실종자 3명을 찾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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